황금연휴 해외여행 포기? 여행객들의 선택을 좌우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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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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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픽사베이)

올해 설 연휴는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최장 9일 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열려 여행 업계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최근 전 세계적으로 여러 감염병이 확산하면서 여행 심리가 위축될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이런 상황은 해외여행을 고려하는 이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각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현재 홍역,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HMPV),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엠폭스, 인플루엔자(독감)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각종 감염병의 확산이 겹치면서 일각에서는 또다시 대규모 감염병 상황이 찾아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HMPV의 경우 특히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환자가 급증하며 주목 받고 있다.

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가 없는 상태에서 대증치료에 의존해야 한다는 점에서 코로나19 초기와 유사하다는 평가도 나왔지만, WHO는 “HMPV는 겨울에서 봄 사이 많은 국가에서 유행하는 흔한 바이러스”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염에 대한 불안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황이다.

홍역의 확산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WHO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31만 명의 홍역 환자가 보고됐고, 그중 유럽이 10만 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중동과 아프리카가 뒤를 이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총 49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했는데, 이들 모두 해외여행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백신 접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독감, 코로나19, RSV 등 다수의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하면서 의료기관에 환자들이 몰리고 있다.

독감 의심환자 수는 인구 외래환자 1000명당 99.8명에 이르며, 전국 병원에서는 오전 접수마저 조기에 마감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보건당국은 다중시설 이용 시 마스크 착용과 밀폐된 공간에서의 모임 자제를 당부하며, 유행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수칙 준수를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여러 감염병의 동시 확산은 여행 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부 여행객들이 감염 우려로 예약을 취소하거나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출국 예정이었지만 독감 증상 때문에 취소했다”는 후기와 “해외여행 마지막 날 독감에 걸려 다시는 마스크를 놓지 않겠다”는 후기가 잇따랐다.

감염병에 걸린 경험이 있는 여행객들은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장거리 여행을 시도했다가 건강을 회복하지 못할까 우려하며 계획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로서는 감염병 확산을 이유로 여행을 포기하는 사례가 많지 않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질병 확산이 지속되거나 더욱 심화될 경우, 추가적인 취소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감염병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변화하는 상황에 대응할 계획이다.

이번 설 연휴는 오랜 기간 지속된 코로나19 여파로 억눌렸던 여행 수요를 회복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감염병 확산이라는 새로운 변수는 여행자들의 계획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방역과 여행 안전성을 강화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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