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에 물 주려다 베란다 18시간 갇힌 할머니…간절한 구조 신호 통했다

서울 고층 아파트에서 베란다 에 고립된 독거노인이 순찰 경찰의 기지 덕분에 무사히 구조됐다.
종로경찰서는 교남파출소 소속 유재일 경사와 김두태 경장이 지난 12일 오전 10시쯤 종로구 독립문역 인근 고층 아파트에서 베란다에 갇힌 70대 여성 A씨를 구조했다고 16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4시쯤 화분에 물을 주기 위해 베란다에 나갔다가 출입문이 갑자기 잠기며 약 18시간 동안 베란다에 고립됐다.
고층에 위치한 주거지와 인근 도로의 소음으로 구조 요청은 들리지 않았고, 밤사이 내린 눈과 기온 저하로 저체온증의 위협까지 있었다.
다급해진 A씨는 옷가지 여러 벌을 엮어 만든 줄을 베란다 아래로 늘어뜨리는 방법으로 외부에 구조 신호를 보냈다.
마침 순찰 중이던 유 경사와 김 경장이 이 비정상적인 신호를 발견하고 상황의 위급함을 직감했다.
두 경찰관은 A씨 집 위층으로 올라가 상태를 확인한 후 현관문 비밀번호를 확인해 내부로 진입, 안전하게 구조에 성공했다.
다행히 A씨는 건강에 큰 이상 없이 구조됐으며, 경찰은 이후 A씨의 안정을 도왔다.
종로경찰서는 “무심코 지나칠 수 있었던 구조 신호를 예리하게 포착하고, 신속하게 구조에 나서 시민의 생명을 지켜낸 사례”라며
“앞으로도 지역 사회를 위한 촘촘한 안전망과 순찰 활동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