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딩 입고 버텼는데 40만원”… 현실화된 난방비 폭탄에 서민들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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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난방비 폭탄’에 대한 불만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여름 인상된 난방비와 기록적인 한파가 겹치면서 가계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24일 엑스(X·옛 트위터)에는 37평 주택의 1월분 관리비 명세서가 공개돼 큰 화제가 됐다. 해당 명세서에 따르면 이달 관리비는 68만6080원에 달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다.
이를 계기로 다양한 인증 글이 쏟아졌고, 많은 이들이 ‘난방비 폭탄’을 실감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엑스 이용자들은 “평소 30만원대 중후반이던 관리비가 이번엔 65만원이 나왔다”, “난방비 아끼려고 패딩 입고 수면 양말까지 신었는데도 40만원이 나왔다. 고지서를 보고 잘못 나온 줄 알았다”, “12월에 난방비가 많이 나와서 1월엔 보일러를 거의 틀지 않았는데 이번 달 더 많이 나왔다”, “우리 집도 72만원 나왔다. 고지서 보고 기절할 뻔했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맘카페와 지역 커뮤니티에서도 비슷한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경기도 수원시에 거주하는 A씨는 “20평대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1월 난방비가 12월보다 두 배 넘게 나왔다. 고지서가 잘못 나온 줄 알았지만 아니었다”고 전했다.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에 사는 B씨도 “25평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지난달 난방비만 35만원이 나왔다. 한파에도 22도 이상으로 온도를 올린 적이 없는데 요금이 두 배 가까이 나왔다”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러한 난방비 폭탄 현상의 주요 원인은 지난해 7월 단행된 주택용 난방 요금 인상으로 분석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주택용 난방 요금은 지난해 7월 1일부로 메가칼로리(M㎈)당 101.57원에서 112.32원으로 9.8% 인상됐다.
4인 가구 기준으로 월평균 6000원이 추가 부담되는 수준이지만, 한파로 인한 사용량 증가로 체감 인상폭은 훨씬 더 크게 느껴지고 있다.
또한, 기상청이 발표한 ‘2025년 1월 기후 특성’에 따르면 1월 전국 평균 기온은 영하 0.2도로, 지난해 1월 평균 기온인 0.9도보다 1.1도 낮았다.
이는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된 1973년 이후 14번째로 추운 기록으로, 한파로 인한 난방 수요가 급증했다.
특히 1월 동안 전국적으로 눈이 내린 날은 평균 9.7일로,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기록적인 수치를 보였다.
한편, 이달에도 강한 한파가 예고돼 난방비 부담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너지공단은 난방비 절약을 위해 적정 실내 난방 온도를 20도로 유지하고, 외출 시 보일러를 외출 모드로 전환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또한, 실내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 가습기를 사용하고, 창문 틈새와 문풍지를 통해 외부 찬 공기 유입을 차단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으로 제안했다.
전문가들은 단열 보완이 난방비 절약의 핵심이라고 입을 모은다. 창문과 문틈을 막아 외부로 빠져나가는 열을 줄이고, 실내 온도를 18~20도 사이로 유지하는 것이 에너지 절감에 효과적이다.
또한, 난방 기기의 사용 시간을 조절하고 온풍기, 전기장판 등의 보조 난방 기구를 적절히 활용하면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다.
에너지 절약형 보일러를 점검하고 필터 청소를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것도 난방 효율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 외에도 난방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창문에 단열 필름을 부착하거나, 커튼을 활용해 열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법도 유용하다.
난방비 폭탄으로 인한 서민들의 고통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에너지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지원 정책과 함께 서민들이 난방비 부담을 덜 수 있도록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