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마무리 주현상, 30세이브 도전… 투수 전향 5년 만에 달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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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상
(주현상, 사진 출처 - 한화 이글스)

투수 전향 후 인생이 바뀐 한화 이글스의 마무리 주현상(33)이 새 시즌 30세이브라는 큰 목표를 세웠다.

주현상
(주현상, 사진 출처 – 한화 이글스)

한화 우완 투수 중 누구도 해내지 못한 기록에 도전하는 주현상은 올 시즌 한화의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을 확신하고 있다.

주현상은 지난해 23세이브를 올리며 한화의 뒷문을 책임졌다. 특히, 시즌 초반 셋업맨으로 출발했으나 4월 마무리로 보직을 변경한 후 철벽 마무리로 자리 잡았다.

65경기에서 71⅓이닝을 소화하며 8승 4패 23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2.65, 탈삼진 64개를 기록했다.

2005년 지연규, 2013년 송창식의 20세이브를 넘어 한화 우완 투수로는 단일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을 세웠다.

팬들은 그에게 ‘남우주현상’이라는 별명을 붙이며 그의 활약을 극찬했다.

이번 시즌 목표는 더욱 높아졌다. 한화에서 30세이브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2006년 구대성(37세이브), 2008년 브래드 토마스(31세이브), 2018년 정우람(35세이브) 등 세 명뿐이다.

모두 좌완 투수다. 주현상이 30세이브를 달성하면 한화 최초의 우완 30세이브 기록을 세우게 된다.

그는 “올해 팀이 강해졌다. 블론세이브를 최소화하고 기회를 살려내면 30세이브가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주현상의 도전이 더욱 의미 있는 이유는 그의 야구 인생이 극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2015년 한화에 내야수로 입단한 그는 3루수로 활약했지만 타격 부진으로 1군 무대에서 사라졌다.

이후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2019년 복귀했지만, 야수로서는 입지가 애매했다. 결국 정민태 당시 한화 투수코치의 권유로 투수로 전향하며 새로운 길을 걷게 됐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2020년 퓨처스리그에서 1년간 투구를 가다듬은 후 2021년 1군 마운드에 복귀했고, 2023년에는 55경기 2승 2패 12홀드 평균자책점 1.96을 기록하며 필승조로 자리 잡았다.

시즌 초반 두 번의 2군행을 겪었지만, 익스텐션을 조정하며 공의 위력을 높였고, 좌타자 상대 체인지업과 우타자 상대 슬라이더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투수 전향 후 5년 만에 그의 연봉은 7배 넘게 상승했다. 2020년 3300만 원이었던 그의 연봉은 2024년 2억5000만 원으로 뛰어올랐다. FA 계약자를 제외한 일반 연봉 계약 선수 중 한화 투수 최고액이다.

그러나 과제도 있다. 지난해 본인의 최다 이닝을 소화한 만큼 올 시즌에는 팔 관리와 체력 유지가 필수다.

이를 위해 주현상은 시즌 준비 과정에서 류현진과 함께 일본 오키나와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했다. 그는 “류현진 선배와 함께 운동하며 배운 것이 많았다. 운동량이 상당했지만 그만큼 준비가 잘됐다”고 말했다.

한화가 올 시즌 선발과 불펜을 대폭 강화하면서 주현상에게도 더 많은 세이브 기회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그가 올 시즌 목표인 30세이브를 달성하며 한화의 가을야구를 이끌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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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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