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응급실 찾은 한랭질환자 300명 돌파… 고령층 비율 50% 이상

올겨울 저체온증과 동상 등 한랭질환 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300명을 넘어섰다. 한파가 이어지면서 고령층을 중심으로 한랭질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청이 1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7일까지 전국 응급실에서 치료받은 한랭질환자는 총 304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저체온증 환자가 245명(80.6%)으로 가장 많았으며, 동상이 56명(18.4%), 동창이 1명(0.3%)이었다.
또한 이번 한파로 인해 7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전체 환자 수는 68명(18%) 줄어든 수치지만, 2월 한랭질환자는 7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0명)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랭질환은 추위로 인해 발생하는 건강 이상 증상으로, 대표적인 질환으로 저체온증, 동상, 동창이 있다.
저체온증은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지는 증상으로 심하면 의식 저하와 심장마비까지 이를 수 있다.
동상은 극심한 추위로 인해 피부 조직이 손상되는 질환이며, 동창은 피부가 직접 얼지는 않지만 혈관 손상으로 염증이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
한랭질환자는 대부분 실외에서 발생했지만, 56명은 집 안에서, 11명은 건물 내에서 한랭질환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난방이 부족한 환경에서도 한랭질환이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연령별 분석 결과, 65세 이상 고령층 환자가 172명(56.6%)으로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노인의 체온 조절 기능이 상대적으로 약하고, 신체 적응력이 떨어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보건당국은 한랭질환 예방을 위해 노약자 및 어린이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외출 전 날씨 정보를 확인해 체온 유지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한, 술을 마시면 일시적으로 체온이 상승했다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추위를 인지하지 못할 위험이 있으므로 과음은 피해야 한다.
또한, 겨울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내복 등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는 것이 좋으며, 장갑과 모자, 목도리 등을 착용해 체온 유지를 강화해야 한다.
특히 발이 차가우면 체온이 쉽게 떨어질 수 있으므로 방한 기능이 있는 신발을 착용하고, 장시간 야외 활동 시에는 주기적으로 따뜻한 장소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기상청은 이번 주에도 일부 지역에서 강한 한파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한랭질환 예방을 위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보건당국 또한 취약계층을 위한 난방 지원과 의료 서비스 강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노숙인 및 독거노인 보호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한랭질환 예방을 위해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적절한 영양 섭취와 규칙적인 운동은 체온 유지에 도움이 되며, 감기 및 독감 예방을 위해 손 씻기 등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도 필요하다.
또한 한랭질환 증상이 의심될 경우 즉시 병원을 방문해 조기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겨울 한랭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300명을 넘어선 가운데, 개인 건강 관리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보호 대책도 강화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고령층과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며,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예방 조치가 필수적이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