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2구역 시공사 재신임 앞두고 격화… 조합 내 극심한 내홍
서울 용산구 한남2구역 재개발이 시공사 재신임을 둘러싼 내홍으로 깊은 혼란에 빠졌다.

조합은 오는 27일 총회를 열고 대우건설 시공사 재재신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나, 조합원 간 입장 차이가 극명하게 갈리며 지역 분위기는 전운에 휩싸였다.
조합 내 단체 채팅방에서는 ‘대우 유지파’와 ‘교체파’가 첨예하게 대립 중이다.
조합이 대우건설의 시공권 유지를 두고 두 번째 재신임 절차를 밟는 이유는, 대우건설이 추진하던 ‘118프로젝트(고도제한 완화)’와 관통도로 제거안이 서울시 반대에 막히면서 시공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공사 교체로 인한 사업 지연과 추가 분담금 증가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업계에 따르면 시공사가 바뀔 경우 최소 1년 반 이상 사업이 표류할 수 있고, 대우건설은 교체 시 총 2698억원의 사업비 증가와 세대당 약 3억원의 추가 분담금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방배5구역과 방화6구역, 성남은행주공 등 타 지역 사례에서도 시공사 변경 후 공사비 폭등과 일정 지연이 발생한 전례가 많다.
이에 따라 조기 추진을 바라는 일부 조합원은 ‘공사중단 없는 책임준공’과 이주비 대출 조건, 국공유지에 대한 선제적 협상 등을 내세우며 대우건설 유지를 지지하고 있다.
반면 조합장 측은 시공사 교체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일부 조합원은 조합 집행부가 대우건설과 조합원 간 접촉을 차단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인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관리처분계획 인가 신청을 기점으로 신규 조합원 100여명이 대거 유입된 것도 이번 총회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조합 관계자는 “이번 총회는 사실상 사업의 향방을 가를 결정적 분기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청년 조합원의 비율이 늘면서 빠른 사업 추진을 원하는 분위기가 이전보다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2023년 1차 재신임 총회에서는 총 742명이 투표에 참여해 대우건설이 찬성 414표로 재신임을 받은 바 있다. 이번에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