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로 한라산 백록담 통제 지속…3월 초 정상 개방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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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사진출처-픽사베이)
한라산
(사진출처-픽사베이)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에 대한 출입 통제가 장기화되고 있다.

폭설로 인해 일부 구간에서는 탐방로 확인이 어려울 정도로 눈이 쌓였고, 이로 인해 눈이 얼음으로 변해 탐방객의 안전사고 위험이 커지면서 정상 개방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현재 진행 중인 한라산 고지대의 길트기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백록담 정상으로 향하는 주요 탐방로인 성판악탐방로 진달래밭대피소에서 동능 구간(2.3km)과 관음사탐방로 삼각봉대피소에서 동능 구간(2.7km)은 다음 달 3일까지 출입이 통제된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관계자는 “3일까지 통제가 확정된 것이며, 이후 개방 여부는 탐방로 길트기 작업과 해빙 상황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백록담 정상 통제는 지난 1월 7일부터 18일까지 이뤄졌으며, 이후 잠시 개방되었지만 같은 달 27일부터 현재까지 다시 통제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백록담 탐방이 허용된 날은 단 8일에 불과하다. 이는 적설량이 많고 날씨가 계속해서 추운 상태를 유지해 눈이 녹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삼각봉대피소, 진달래밭대피소, 윗세오름대피소 등 해발 1500~1700m에 이르는 구간은 탐방로 길트기 작업이 진행되어 순차적으로 개방되었지만, 백록담 정상은 여전히 통제 중이다.

특히 이번 겨울에는 ‘삼한사온’ 현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아 눈이 제대로 녹지 않고 쌓여 있는 상태다.

정상으로 향하는 가파른 구간에서는 눈이 얼음으로 변해 빙벽을 형성하고 있어 탐방객의 안전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길트기 작업에 참여한 제주산악안전대 관계자는 “설상용 아이젠을 착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보행이 매우 어려웠다”며 “일반적인 장비로는 급경사 구간에서 미끄럼 사고의 위험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적설기 동안 백록담 정상이 이렇게 장기간 통제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이번 겨울에는 예상보다 많은 눈이 내렸고, 낮은 기온이 지속되면서 눈이 녹지 않아 통제가 장기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탐방객들은 눈 덮인 백록담 분화구의 전경을 보려면 더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할 전망이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한라산 정상 부근의 기온은 당분간 영하권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며, 추가적인 적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백록담 정상 개방 시기는 더욱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탐방객들에게 “현재 정상 구간은 매우 위험하므로 출입을 자제해 달라”며 “개방 시기는 기상 상황과 안전 점검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도는 봄철을 맞아 탐방객들이 안전하게 한라산을 즐길 수 있도록 3월 초 이후 탐방로 개방 여부를 신중히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탐방로의 해빙 상태와 기상 상황에 따라 개방 일정이 유동적일 수 있어 실시간 정보를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이번 백록담 정상 출입 통제는 탐방객들의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다. 한라산을 찾는 이들은 탐방 전 반드시 탐방로 개방 여부와 기상 상황을 확인하고, 안전한 산행을 위한 장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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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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