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포천 전투기 오폭 사고…표적 좌표 오류 확인, 조종사 2명 형사 입건
국방부가 포천 전투기 오폭 사고와 관련해 조종사 2명을 형사 입건했다.
국방부 조사본부는 업무상 과실치상 등의 혐의로 KF-16 전투기 조종사 2명을 입건했으며, 사고의 원인과 책임 여부를 추가 조사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조사본부는 “현재까지 수사 결과, 조종사의 표적 좌표 오입력이 사고의 직접적 요인으로 확인됐다”며
“사고의 직·간접적 원인을 계속 규명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사고는 지난 6일 한미 연합 실사격 훈련 중 발생했다.
KF-16 전투기 2대는 각 4발씩 총 8발의 MK-82 항공 폭탄을 투하하는 과정에서 좌표 입력 오류로 인해 목표 지점에서 약 10㎞ 떨어진 포천시 이동면 민가 일대에 폭탄을 떨어뜨렸다.
이 사고로 38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그중 2명은 중상이다. 피해를 입은 민가는 166건에 달하며, 이재민 24명이 발생했다.
조종사들은 사격 전날인 5일, 폭탄 투하 좌표를 비행임무계획장비 컴퓨터에 입력하는 과정에서 좌표를 잘못 입력했으며, 자동 산출된 고도 역시 500피트(152m)로 잘못 설정됐다.
원래 목표였던 승진과학화훈련장의 고도는 2000피트(609m)였지만, 조종사들은 이를 확인하지 않고 훈련 계획서에 적힌 고도인 2000피트로 임의 수정 입력했다.
그 결과, 실제 사격 시 폭탄이 예상보다 멀리 날아가면서 잘못 입력된 좌표에서도 2㎞ 벗어난 지점에 탄착했다.
만약 조종사들이 고도를 수정하지 않았다면 폭탄은 군인아파트 4개 동이 위치한 지역에 떨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공군은 “고도를 수정 입력하는 것은 기본 절차 중 하나”라며 조종사들이 별다른 의심 없이 1500피트 차이를 수정한 점이 과실로 인정될지 여부는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로 인해 해당 전대와 대대의 지휘관은 보직 해임됐다.
공군은 지난 10일 중간 조사 결과 발표 당시 좌표 입력 오류로 인한 고도 조정 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공군 관계자는 “좌표 입력 오류와 확인 절차 미이행이 사고의 핵심 원인이며, 오폭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내용이라 발표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