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가 체험 생중계 중 불내고 도주…SNS 시청자 신고로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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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사진출처-픽사베이)
화재
(사진출처-픽사베이)

폐가 체험을 한다며 SNS로 생중계를 진행하던 20대 4명이 빈 아파트에 불을 지르고 도주하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울산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4일 오전 3시께 울산 북구 천곡동의 한 재개발구역 아파트에서 발생했다.

당시 이 아파트는 재개발 예정지로, 모든 세대가 비어 있는 상태였다. 4명의 20대 남녀는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켜 놓은 채 폐가 체험을 생중계했다.

그리고 그들은 문이 잠겨 있지 않은 세대에 들어가 방 안의 종이와 커튼에 불을 붙였다.

이 상황은 실시간으로 시청자들에게 방송되고 있었다. 방송을 지켜보던 한 시청자가 이들이 불을 지르는 모습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현장에 출동했지만, 4명은 이미 도주한 뒤였다. 다행히 신고가 신속히 이루어져 화재는 더 크게 번지기 전에 진압되었지만, 해당 세대의 방 한 칸은 심각하게 소실되었다.

경찰은 이후 조사 끝에 이들 중 한 명의 신원을 특정하고 출석을 요구했다. 관계자는 “현재 불을 붙인 동기와 다른 공범들과의 관계를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폐가 체험을 빙자한 장난 수준을 넘어, 실제 재산 피해와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로 이어져 더욱 큰 비판을 받고 있다.

불이 난 재개발구역은 비록 사람이 살지 않지만, 주변 환경에 따라 자칫 대규모 화재로 번질 위험이 있었다. 또한 생중계 과정에서 여러 사람들이 이를 목격했다는 점에서 무책임한 행동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일종의 모험과 체험을 공유하려는 시도는 점차 많아지고 있지만, 이를 통해 주의를 끌기 위해 위험한 행위를 감행하거나 법을 어기는 사례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온라인에서의 주목을 얻으려는 욕심이 커지면서, 이러한 위험한 행동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젊은 세대가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책임감을 가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번 사건을 단순한 방화 사건으로만 보지 않고, 관련 법령에 따라 엄정하게 처벌할 방침이다.

경찰은 “SNS 생중계로 발생한 사건이지만, 화재는 재산 피해뿐만 아니라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심각한 범죄로 보고 있다”고 경찰 관계자는 말했다.

또한, 시청자 신고로 범인이 특정되었다는 점에서 온라인 생중계 중 발생하는 문제를 사회가 어떻게 인지하고 대응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사건의 전말을 철저히 파악한 뒤, 법적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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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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