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릭 위즈덤, KIA 타선의 핵심 될까… 변화구 대처 연습까지 철저
패트릭 위즈덤이 KIA 타선의 중심을 잡을 수 있을까. KIA가 스프링캠프에서 확인한 위즈덤의 타격 능력은 기대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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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리조나주 어바인 그레이트파크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진행 중인 캠프에서 위즈덤은 연일 펜스를 넘기는 타구를 날리며 강력한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위즈덤은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88홈런, 3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한 거포형 타자다.
KIA는 3년간 활약했던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작별을 감수하면서까지 장타력을 강화하기 위해 위즈덤을 영입했다. 그 기대에 부응하듯 그는 훈련 시작부터 연일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KIA 캠프가 차려진 훈련장은 중앙 펜스까지 120m 거리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121m)와 비슷한 규모다.
그러나 위즈덤의 타구는 매일같이 좌측, 우중간을 가리지 않고 담장을 넘어가고 있다. 특히 그가 우중간 방향으로 밀어쳐서 홈런을 만들어내는 모습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도 놀라움을 안겼다.
KIA 타격코치 홍세완은 위즈덤의 훈련을 지켜본 뒤 “원래 당겨치는 타자라고 생각했는데, 캠프에 와서 밀어치는 연습을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스스로 KBO리그에서 변화구 대처가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타격 포인트를 뒤로 두는 연습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일반적으로 KBO리그에 적응하지 못하는 외국인 거포들은 변화구 대처에 실패하며 삼진이 많아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위즈덤은 이를 대비해 타격 스타일을 조정하고 있었다. 타격 포인트가 늦어지는 이유도 변화구를 기다려 치기 위해서다.
홍세완 코치는 “만약 원래 스타일대로만 쳤다면 좌측 홈런이 훨씬 많았겠지만, 바깥쪽 공을 대비하기 위해 밀어치는 연습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 부분은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위즈덤은 연습뿐만 아니라 성격적인 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타격 조정 과정에서 조급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꾸준히 자신의 스윙을 점검하며 변화에 적응하고 있다.
홍세완 코치는 “국내 투수들은 유인구를 많이 던지기 때문에 초반에 고전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위즈덤은 성격이 급하지 않아 여유롭게 대처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KIA는 올 시즌 위즈덤의 장타력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위즈덤이 기대대로 변화구 대처 능력까지 보여준다면 KIA 타선의 핵심이 될 가능성이 크다.
개막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그의 적응력이 얼마나 향상될지, KBO리그에서 또 하나의 성공적인 외국인 거포가 탄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