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블 꿈 깨졌다… 인테르, AC밀란 상대로 완패 코파 이탈리아 4강 탈락
인테르(1위 21승 8무 4패 승점 71)의 시즌 트레블 도전이 AC 밀란(9위 14승 9무 10패 승점 51) 앞에서 무너졌다.

인테르는 2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주세페 메아차에서 열린 2024-2025 코파 이탈리아 4강 2차전에서 AC 밀란에 0-3으로 패하며, 합산 스코어 1-4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세리에A, UEFA 챔피언스리그, 코파 이탈리아 3관왕을 노리던 인테르의 계획은 더비 완패로 좌초됐다. 경기 내내 주도권을 내준 인테르는 수비 불안과 골 결정력 부족 속에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전반 36분 요비치의 선제 헤더골을 시작으로, 후반 49분 요비치가 다시 골망을 흔들며 AC 밀란의 우세를 확정지었다. 후반 85분 라인더르스의 추가골까지 터지며 경기는 사실상 승부가 결정됐다.
마르쿠스 튀람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와 아르나우토비치로 구성된 인테르의 공격진은 밀란 수비에 고립됐고, 간헐적인 슈팅도 마이크 메냥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슈퍼컵을 포함해 시즌 AC 밀란과 5차례 맞붙어 한 차례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인테르는 결국 이번 시즌 국내 대회 트로피 중 하나를 잃게 됐다.
특히 이날 패배는 단순한 탈락 이상의 상처를 남겼다.
트레블 도전의 첫 고비이자 최대의 자존심 대결에서 완패한 인테르는 남은 챔피언스리그와 리그 일정에 심리적 부담을 안게 됐다.
챔스와 리그 선두 수성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에서, AC 밀란전 패배는 전력뿐 아니라 분위기 측면에서도 뼈아프다.
반면, AC 밀란은 강한 토너먼트 체질을 다시 입증했다. 요비치의 멀티골과 중원의 압박, 측면의 침투까지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선보이며 라이벌을 제압했다.
인테르에 이번 시즌 한 차례도 패하지 않은 AC 밀란은 밀라노 자존심 싸움에서도 압도적 우위를 가져가며 결승 진출을 자축했다.
이날 패배로 인테르는 남은 시즌 세리에A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든 걸 걸어야 한다. 트레블은 사라졌지만, 더블의 가능성은 남아 있다.
하지만 밀란에게 당한 완패는 시즌 후반 전력 유지에 심리적으로 상당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