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행산 정상에 폐오일 뿌려져…경찰, 방화 가능성 포함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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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행산 폐오일, 화성시 산불 위험, 인화성 물질 신고, 백패킹 갈등, 경찰 수사
(사진 출처-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태행산 폐오일, 화성시 산불 위험, 인화성 물질 신고, 백패킹 갈등, 경찰 수사
(사진 출처-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경기도 화성시 태행산 정상 데크에서 폐오일로 추정되는 인화성 물질이 뿌려져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최근 전국적으로 대형 산불 피해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산 정상에 의도적으로 유해 물질이 흩뿌려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지역 주민과 등산객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화성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2시10분경 “태행산 정상 데크에 인화성 물질이 뿌려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데크 바닥과 주변에 폐오일로 추정되는 검은 액체가 넓게 퍼져 있는 것을 확인했고, 이 물질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플라스틱 용기도 현장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3~4일 전부터 그 상태였다”는 등산객의 진술에 따라 태행산 주요 산책로에 설치된 CCTV 영상을 확보해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아울러 현장에서 수거한 액체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정밀 성분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사안에 대해 경찰은 방화 목적보다는 백패킹 차단을 위해 고의적으로 폐오일을 살포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 산 정상 데크에서 백패킹 등 야영 활동이 늘어나면서 등산객 간 갈등이 종종 발생하고 있는 데 따른 분석이다.

경찰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산불 위험이 극심한 시기인 만큼, 해당 행위는 매우 중대한 사안”이라며

“용의자 검거 후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범죄 혐의가 있는지 여부를 면밀히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행산은 화성시 비봉면에 위치한 대표적인 근교 산행지로 평소 등산객의 발길이 잦은 지역이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데크는 풍광이 좋아 백패킹 명소로도 알려져 있다.

때문에 해당 사건이 단순한 갈등을 넘어 심각한 산불 위험 요소로까지 번질 수 있는 만큼,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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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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