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플레이, 응원봉 대신 자이로밴드…친환경 콘서트 실현

세계적인 밴드 콜드플레이가 8년 만의 내한 공연에서 기존 콘서트 문화를 전면 뒤흔드는 친환경 콘서트를 실현해 주목받고 있다.
기존 플라스틱 응원봉 대신 재사용 가능한 ‘자이로밴드’를 무상 배포하고, 일회용 플라스틱 생수병 반입까지 금지하며 지속가능한 공연 모델을 제시했다.
이번 내한공연은 4월 16일부터 25일까지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며, 한국 공연 역사상 최대 규모인 31만 명의 관람객이 참가한다.
콜드플레이는 응원 굿즈 판매를 포기하고, 전 관객에게 LED와 센서가 내장된 친환경 손목밴드 ‘자이로밴드’를 제공해 콘서트의 시각적 몰입감을 유지하면서도 플라스틱 쓰레기를 최소화했다.
해당 밴드는 공연 후 회수돼 재사용되며, 식물성 소재로 제작돼 100% 생분해도 가능하다.
이번 공연에서는 국가별 자이로밴드 회수율을 공개하며 관객들의 자발적인 반납을 유도하는 ‘착한 경쟁’도 펼쳐졌다.
일본 도쿄 관객이 97% 회수율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팬들 사이에서도 “100%를 달성하자”는 자발적 캠페인이 확산되고 있다.
콜드플레이는 일회용 플라스틱 퇴출에도 적극 나섰다.
공연장 내에는 일회용 플라스틱 생수병 반입이 전면 금지되었고, 대체용으로 실리콘과 플라스틱 재사용 물병만 허용되었다.
멸균 종이팩에 든 물이 판매됐으며, 공연장 곳곳에는 워터 스테이션이 마련돼 관객 편의를 도왔다.
공연 현장에는 키네틱 플로어와 파워 바이크도 설치됐다.
관객의 움직임과 자전거 페달링을 통해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공연을 함께 만들어간다는 체험을 제공함과 동시에 친환경 실천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공연 중간에는 LED 손목밴드 회수 안내와 수익 일부가 산림 복원, 해양 정화, 종 보전, 탄소 포집 기술 지원 등에 사용된다는 내용의 영상이 반복 상영되며 지속가능 공연의 가치를 전달했다.
콜드플레이는 이번 월드투어에서 공연 전체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실제로 과거 투어에서는 태양광 패널로 전기를 생산하고, 비행 시 지속가능 항공 연료(SAF)를 사용하는 등 실질적 감축에 나섰다.
티켓 1매당 나무 1그루를 심는 캠페인을 운영해 2022~23년 공연의 탄소 배출량이 이전 투어 대비 59% 감소했다는 성과도 밝혔다.
서울환경연합 자원순환팀 박정음 팀장은 “공연장에서 일회용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분명히 느껴졌다”며
또한 “시행착오가 있더라도 이러한 시도가 지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관람객들 또한 “응원봉 대신 재사용 손목밴드로 충분히 분위기를 낼 수 있었다”며 아티스트의 의도에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다.
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