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오픈AI 와 전략적 제휴…AI 오케스트레이션 전략 가속화
카카오(대표 정신아)가 오픈AI(CEO 샘 올드먼)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며 AI 기술 도입을 본격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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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오픈AI와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카오톡과 카나나 등 주요 서비스에 오픈AI의 최신 AI 기술 API를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카카오가 오픈AI와 협력하는 이유는 AI 서비스 전략인 ‘모델 오케스트레이션’ 강화를 위해서다.
자체 대형언어모델(LLM) 개발과 함께, 이미 존재하는 AI 모델을 필요에 따라 활용하고 재가공하는 방식으로 AI 서비스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는 구글 클라우드와도 협력하고 있다.
AI 서비스 ‘카나나’ 개발 과정에서 구글 클라우드의 6세대 TPU(텐서처리장치) ‘트릴리움’을 활용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GPU(그래픽처리장치) 공급난을 해결하기 위한 대체 방안으로 평가된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도 직접 참석했다.
카카오가 발표한 내용은 지난해 ‘이프 카카오 AI 2024’에서 공개한 전략과 크게 다르지 않았음에도, 올트먼이 직접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IT 업계에서는 최근 중국 AI 기업 딥시크가 빠르게 성장하며 후발 주자의 추격이 거세진 가운데, 오픈AI가 투자 유치 및 고객사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오픈AI는 현재 추가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이며, 올트먼은 이를 위해 여러 국가를 돌며 기업 관계자들과 면담할 예정이다.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는 한국, 일본, 인도, 두바이, 독일 등을 방문할 계획이다.
샘 올트먼 CEO는 “카카오 이용자들에게 첨단 AI 기술을 제공하고, 이를 카카오 서비스에 통합해 소통과 연결 방식을 혁신하는 데 협력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역시 “이번 제휴는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고, 필요한 미래를 더욱 가깝게 만드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와 오픈AI의 협력은 AI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카카오의 AI 생태계 확장과 오픈AI의 고객 기반 확대라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