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집보다 저렴한 창업 비용… 3040 사이에서 인기 급상승한 ‘이것’

최근 3040세대를 중심으로 스터디카페 창업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치킨집이나 프랜차이즈 카페보다 창업 비용이 절반 이하로 저렴하면서도 무인 운영 시스템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 많은 예비 창업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6일 국민은행이 분석한 스터디카페 가맹점주 연령 비율에 따르면 40대가 35%, 30대가 1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의 창업 트렌드였던 치킨집이나 커피숍이 포화 상태에 이른 반면, 스터디카페는 상대적으로 수요가 높은 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스터디카페 창업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비교적 낮은 창업 비용이다.
서울에서 일반적인 165㎡(약 50평) 규모의 스터디카페 가맹점을 열 경우 가맹비(약 1000만 원)를 포함해 총 창업 비용이 평균 1억3000만 원 수준이다.
이는 비슷한 규모의 프랜차이즈 카페 창업 비용(약 3억 원)의 절반 이하에 불과해 초기 투자 부담이 적다.
또한, 무인 운영 시스템을 통해 인건비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창업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독서실 및 스터디카페 브랜드 ‘작심’은 자체 개발한 키오스크(픽코파트너스) 및 원격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운영자가 매장에 상주하지 않아도 고객이 자동으로 예약하고 좌석을 배정받을 수 있어 인건비 부담을 줄이면서도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스터디카페의 인기 요인으로는 상대적으로 낮은 규제 수준도 꼽힌다.
독서실과 달리 스터디카페는 학습 공간 외에 휴게실을 마련해야 한다는 규정만 있을 뿐, 면적 기준이나 남녀 공간 분리 등의 제한이 없다.
반면, 독서실을 운영하려면 서울에서는 최소 120㎡(약 36평), 인천·경기 지역에서는 90㎡(약 27평) 이상의 면적을 확보해야 하고, 건물 내 유해업소가 없어야 하며, 남녀 공간도 반드시 분리해야 한다.
이러한 규제 차이로 인해 창업자들은 스터디카페를 더욱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스터디카페의 또 다른 장점은 다양한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단순한 학습 공간을 넘어 과외방, 공유 오피스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공유 오피스는 최소 6개월 이상의 계약 기간이 필요하지만, 스터디카페는 이용 기간에 제한이 없어 고등학생과 대학생뿐만 아니라 회사원, 프리랜서, 1인 사업자까지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다.
KB국민카드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스터디카페 가맹점 수는 2015년 112개에서 2023년 10월 기준 6944개로 61배 이상 급증했다.
또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스터디카페 시장 규모는 2017년 8000억 원에서 2022년 1조6000억 원으로 두 배 성장하며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학습과 재택근무 문화가 확산되면서 스터디카페가 단순한 학습 공간을 넘어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는 트렌드가 자리 잡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 성공적인 사례를 만들어낸 스터디카페 브랜드들은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20년 홍콩에 두 개의 스터디카페를 출점한 ‘작심’은 베트남, 몽골, 대만, 일본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강남구 작심 대표는 “홍콩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올해 몽골에 스터디카페를 오픈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프리미엄 독서실 시장이 급성장 중인 중국 시장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스터디카페는 창업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무인 운영이 가능하고, 규제가 적어 창업자들에게 매력적인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또한, 다양한 연령층을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도 강점이 있다.
기존의 치킨집이나 프랜차이즈 카페 창업이 포화 상태에 이른 반면, 스터디카페 시장은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높아 예비 창업자들의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