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김밥도 비상…심각한 ‘런치플레이션’ 현실화

외식비 상승세 지속, 도시락·삼각김밥도 예외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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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
(사진출처-픽사베이)
김밥
(사진출처-픽사베이)

최근 지속된 고물가 현상이 점심값 급등 현상, 이른바 ‘런치플레이션’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지난해 외식 소비자물가지수는 121.01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1% 상승했다.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2.3%)을 훨씬 웃도는 수치로, 외식 물가가 일반 물가보다 빠르게 오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외식 물가지수는 3년 연속 3% 이상의 상승세를 기록하며 소비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도시락(5.9%), 떡볶이(5.8%), 김밥(5.3%), 햄버거(5.4%) 등 직장인과 학생들이 선호하는 간편식 메뉴들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여기에 편의점 도시락(4.9%)과 삼각김밥(3.7%) 등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를 끌던 간편식도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

또한, 직장인들이 애용하는 구내식당의 가격 역시 6.9% 올라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 소비자들의 외식비 부담은 한층 더 커졌다.

런치플레이션이 심화되는 원인으로는 기후변화로 인한 주요 식재료의 가격 상승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꼽힌다.

지난해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 대비 5.9% 상승했으며, 과일(16.9%), 채소(8.1%) 등 식재료 가격이 크게 올랐다.

또한, 글로벌 경제 여건 악화와 환율 상승으로 인해 수입 원재료 비용이 증가하면서 외식 물가 상승세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2019년부터 소비자물가지수 통계에 포함된 편의점 도시락은 한때 안정적인 가격 흐름을 보였으나, 2023년 5.2%, 2024년 4.9%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삼각김밥 역시 2022년 1.3%, 2023년 2.9%, 2024년 3.7%로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상승은 소비자들에게 외식보다는 간편식이나 집밥을 택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런치플레이션이 단기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점을 경고하며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기후변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환율 상승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먹거리 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며 “올해도 외식 물가가 꾸준히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특히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외식 물가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먹거리 비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할인 프로모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거나, 식재료를 대량 구매해 집밥 위주로 전환하는 등 런치플레이션에 대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런치플레이션이 심화됨에 따라, 정부와 유통업체, 외식업계 모두가 협력해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소비자들 또한 자신의 소비 패턴을 점검하고, 새로운 물가 현실에 맞는 합리적인 소비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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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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