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 의장 아들, 술 취해 손님·사장 폭행

강원 춘천에서 지방의회 의장의 아들이
술에 취한 상태로 음식점 손님과 업주를 폭행한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춘천경찰서는 A(42)씨를 상해 혐의로 지난달 23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6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 16일 오전 6시 13분경 춘천시 효자동의 한 시장 내 음식점에서
이유 없이 업주와 손님 3명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서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B씨는 5일 JTBC ‘사건반장’과의 인터뷰에서 “다짜고짜 (A씨가) 저를 때렸다”라며
“갑자기 달려들더니 올라탄 자세로 무차별적으로 때렸다. 세게 맞아 정신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어나서 가려고 하는데 다리를 물더라”라며 “짐승처럼 보였다.
다리를 물고 있어서 ‘말이 안 통하는구나’ 싶었고 무서웠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사건을 목격한 가게 사장 역시 A씨를 말리는 과정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사장은 “(A씨가) ‘야, XXX들아! 내가 누군지 알아? 시의장 아들이라고’ 하면서 막 떠들었다”며
“처음엔 무슨 소린가 했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나 이런 사람이니까 함부로 하지 말라’는 의미인 것 같았다”고 말했다.
사장은 또 “일방적으로 맞아 전치 4주 진단을 받았지만, A씨에게 미안하다는 말조차 듣지 못했다”며
“(A씨가) 자신이 집단 폭행 피해자라고 주장해 황당하다”고 토로했다.
한편, A씨의 아버지는 실제로 한 지방의회 의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폭행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도의적으로 아버지로서 미안하다”라고 말하는 한 편
“다만 아들도 피해를 입었다. 잘못한 게 있다면 벌을 받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현재 경찰은 A씨를 상해 혐의로,
사건 당시 현장에 있던 손님을 폭행 혐의로 각각 검찰에 송치한 상태다.
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