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메이크업 급증…식약처 “아이라인·립스틱 사용 후 세안 필수”

스킨과 로션 같은 기초화장을 넘어 아이라이너, 아이섀도, 파운데이션, 메이크업 베이스, 메이크업 픽서 등 색조화장을 즐기는 중고등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발표한 ‘어린이·청소년 화장품 사용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고생의 약 26%가 색조화장을 사용하고 있으며, 초등학생 중에서도 11%가 색조화장품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전국 초등학생 9,274명과 중고등학생 4,678명 등 총 13,95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 1,025명(11%)과 중고생 1,196명(26%)이 색조 화장품을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색조화장을 시작하는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초등학생 응답자 중 32%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색조화장을 시작했다고 밝혔으며, 중고생 응답자의 39%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화장을 시작했다고 응답했다.
이처럼 점점 어린 연령층에서도 화장품 사용이 보편화되고 있다는 사실은 학부모들과 교육기관, 보건당국의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화장품 사용 정보를 얻는 경로로는 가족과 친구 등 주변 사람이 가장 많았으며, 유튜브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그 뒤를 이었다.
이는 인터넷과 SNS를 통한 뷰티 콘텐츠가 청소년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식약처는 청소년기의 피부 특성을 고려해 색조화장 사용에 신중을 기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청소년기의 피부는 피지 분비가 활발해 모공이 쉽게 막히고 여드름이 발생하기 쉬운 상태다.
이러한 피부에 색조화장을 하면 피부 트러블이 심화될 수 있으며, 화장품 속 화학 성분에 의해 알레르기나 접촉성 피부염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도 있다.
특히 식약처는 화장품을 사용한 후 반드시 꼼꼼한 세안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이크업을 지우지 않고 잠자리에 들 경우, 모공이 막히고 여드름이나 피부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세안 시에는 전용 클렌저를 사용해 피부에 남아 있는 화장품 잔여물을 깨끗이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친구들과 화장품을 공유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립스틱, 아이라이너, 아이섀도 등 색조 화장품을 함께 사용할 경우 세균 감염의 위험이 있으며, 피부 트러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식약처는 개인 위생을 위해 화장품은 가급적 공유하지 않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화장품을 구입할 때는 제품 라벨에 표시된 성분을 확인하는 습관도 중요하다.
특히 아이라이너나 아이섀도 등 눈 주변에 사용하는 제품은 피부에 직접적으로 접촉하므로, 제품에 사용된 색소나 금속 성분이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새로운 화장품을 사용할 때는 귀 뒤쪽 등 피부가 민감하지 않은 부위에 소량을 테스트해 피부 반응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화장품 사용 후 알레르기, 피부 발진, 가려움증, 통증, 접촉성 피부염 등 이상 반응이 발생한 경우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피부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해외직구 화장품 사용에 대한 주의도 필요하다. 최근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해외직구 사이트에서 구매한 화장품들 중 일부에서 납, 니켈 등 중금속이 국내 허용 기준치를 초과한 사례가 보고됐다.
이러한 화장품을 사용할 경우 심각한 피부 손상이나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해외직구 제품을 사용할 때는 인증 여부와 성분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청소년들은 피부가 민감하고 피지 분비가 활발한 시기이므로, 색조화장품 사용 시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올바른 화장품 사용법을 익히고, 피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세안과 보습 등 기초적인 피부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청소년들의 화장품 사용이 점점 보편화되고 있는 현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부모들은 자녀가 화장품을 사용할 때 올바른 사용법을 알려주고, 피부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교육기관과 보건당국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화장품 사용에 대한 교육과 홍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청소년기에는 피부 건강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올바른 화장품 사용 습관을 기르고, 피부에 해가 되는 요소들을 피하며 건강한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