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우, MVP 상금 전액 기부…K리그 첫 사례로 남다른 선행
울산HD의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33)가 K리그1 개막전에서 특별한 선행으로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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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는 16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FC안양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개막전에서 K리그 사회공헌재단 ‘K리그 어시스트’에 지난해 받은 2024시즌 K리그1 최우수선수(MVP) 상금 전액(1000만 원)을 기부했다.
지난 시즌 16년 만에 ‘골키퍼 MVP’에 선정된 조현우는 당시 시상식에서 상금을 유소년을 위해 쓰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이후 구단과 기부처를 논의한 끝에 기부를 결정했다.
이번 기부는 K리그 현역 선수가 ‘K리그 어시스트’ 재단에 개인적으로 기부한 첫 사례다.
단순한 경기력뿐 아니라 사회적 책임까지 다하는 프로 선수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K리그 어시스트 재단은 2023년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설립한 사회공헌재단으로, K리그 및 WK리그 선수들이 유소년을 대상으로 1대1 멘토링을 진행하는 ‘K리그 드림어시스트’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조현우는 이 프로젝트의 1~3기 멘토로 활동하며 유망 골키퍼 육성에 앞장서 왔다. 그의 멘티였던 천민철은 현재 김천 상무 U-18에서 성장하고 있다.
조현우는 기부 후 “MVP 수상도 영광이지만, 기부까지 하게 될 줄은 몰랐다. 가족의 도움과 제안 덕분에 좋은 일을 하게 되어 기쁘다. 이 자리까지 올 수 있도록 도와준 동료들과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조현우는 최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경기 중 코뼈 골절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부상 범위가 크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7일 수술을 받을 예정이며, 김판곤 감독은 조현우가 심리적으로 편안해질 때까지 무리한 출전을 강요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K리그 사회공헌 활동은 계속 확대되고 있다.
연맹은 K리그 어시스트 재단을 중심으로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후원사의 기부금에 의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선수와 구단, 팬들의 자발적인 기부 문화를 조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조현우의 기부가 이러한 흐름에 더욱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