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이호테우해변에 미역 수십 톤 유입…전면 수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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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수욕장 미역, 해안가 미역 대량 유입, 이호테우해변 미역 수거, 제주시 바다환경지킴이, 끝녹음 현상
(사진 출처-픽사베이)
제주 해수욕장 미역, 해안가 미역 대량 유입, 이호테우해변 미역 수거, 제주시 바다환경지킴이, 끝녹음 현상
(사진 출처-픽사베이)

조랑말 등대로 유명한 제주시 이호테우해변이 밤사이 대량의 미역 으로 뒤덮였다.

바다환경지킴이와 자원봉사자 등 20여 명은 안전조끼를 입고 해안가에서 연신 미역을 수거하는 작업에 몰두했다.

이날 오전에만 20톤이 넘는 미역이 수거됐으며, 해수욕장 백사장은 여전히 미역으로 가득 찬 상태다.

강한 바람과 4m를 넘는 높은 파도가 몰아치며 바닷속 암반에 붙어있던 미역이 대거 떨어져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박재범 제주시 바다환경지킴이 반장은 “사실 이 미역이 이렇게 많이 대량으로 올라온 거는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올해들어서 처음인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 겨울 동안 왕성하게 번식한 미역이 수온 상승과 맞물리며 끝부분이 녹아내리는 ‘끝녹음 현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앞으로 유입량이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잘게 부서진 미역이 해변을 덮으며 날파리까지 꼬이고 있어 관광객 안전과 위생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제주해양수산연구원은 유입 원인과 물량을 파악하기 위해 현장 조사에 착수했으며, 곧 유입될 괭생이모자반, 구멍갈파래 등에 대해서도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미역 수거는 하루 종일 이어졌지만, 대형 포대 700개가 투입됐음에도 작업은 속도를 내기 어려운 실정이다.

제주시는 이날 수거된 미역의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 중이다.

미역에는 모래와 벌레가 섞여 식용은 어렵고, 이에 따라 건조 후 가루로 만들어 농가 퇴비 등으로 재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으로 유사한 사태가 재발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지자체는 해안가 생물의 계절적 이동과 날씨 변화에 따라 사전 대비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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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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