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인, 배우 포기할 뻔한 시간…“‘써니데이’ 속 선희처럼 일어섰다”
배우 정혜인(34)이 힘겨운 시간을 지나 다시 일어선 과정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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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은 지난 13일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에서 “배우를 그만두려고 한 적이 있다. 2년간 일이 없어서 버티는 게 너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한때 김수현, 이민호 등과 함께 대형 CF를 촬영하며 주목받았던 그는 악역을 맡은 이후 이미지가 고착되며 광고와 작품 캐스팅이 줄어들었다.
예기치 않게 찾아온 공백기에 스스로를 탓하며 배우 생활을 접으려 했지만, 주변의 격려 덕분에 다시 연기에 대한 용기를 얻었다.
오는 19일 개봉하는 영화 ‘써니데이’는 스타 배우 오선희(정혜인 분)가 배우자의 사기와 불륜으로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진 뒤 고향 완도로 내려가 인생을 리스타트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정혜인은 “선희도 첫사랑을 만나 용기를 얻듯, 나 역시 주변 사람들의 응원 덕분에 다시 일어설 용기를 얻었다”며 자신의 경험과 영화 속 캐릭터가 닮아 있음을 전했다.
그가 다시 용기를 찾게 된 결정적 계기는 SBS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이었다.
팀 ‘액셔니스타’의 일원으로 5년째 활약 중인 그는 최다 출장(30경기), 최다 득점(23골), 최다 도움(8어시스트) 기록을 보유한 불세출의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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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킥 기술 덕분에 ‘혜컴’(혜인+베컴)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정혜인은 “배우 재능이 없다고 생각했던 시기에 축구가 자신감을 되찾게 해줬다. 30대 초반, 여자 배우가 흔들릴 수 있는 시기를 건강하게 버틸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다양한 작품에서 팔색조 매력을 선보여 온 그는 캐릭터에 맞춰 헤어스타일까지 자유자재로 변신하는 배우다.
KBS ‘저글러스’(2017)에서는 보이시한 톰보이 스타일을, OCN ‘루갈’(2020)에서는 강렬한 형사 캐릭터를 소화하며 극과 극 변신을 선보였다.
그는 “각기 다른 캐릭터를 통해 계단을 올라가듯 연기를 하고 싶다”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도전을 예고했다.
길었던 공백을 지나 정혜인이 다시 무대 위에 선다. 영화 ‘써니데이’에서 그가 그려낼 선희의 이야기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