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구제역 방역망 뚫려 확산…긴급 백신 접종·이동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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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구제역, 구제역 확산, 전남 한우 농가, 방역망 뚫림, 구제역 방역대, 방역 실패, 백신 접종, 이동 제한, 구제역 역학 조사, 제주 구제역 차단
(사진 출처-전남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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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전남도 제공)

전남에서 처음 발생한 구제역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방역망이 뚫리고 있다.

국내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2023년 5월 이후 1년 10개월 만으로, 특히 전남지역은 1934년 국내 첫 구제역 발생 이후 단 한 번도 발병하지 않아 ‘구제역 청정지대’로 불렸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방역망이 무너졌다.

최초 발병 후 사흘 만에 방역대(이동 제한지역)를 벗어나 2개 군지역 5곳으로 확산하면서 예상보다 빠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구제역 확산이 심각한 것은 감염 경로나 매개를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방역 당국은 최초 발생지인 영암군을 1차 저지선으로 설정하고 확산을 차단하려 했으나, 하루 만에 실패했고 이후 방역대를 벗어나 무안군까지 확산되면서 추가적인 차단 조치에 나섰다.

하지만 방역망이 계속 뚫리면서 전남 전역으로 번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구제역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와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14일 영암군 한우 농장에서 최초 구제역이 발생한 뒤, 다음 날 인근 농가 3곳에서 추가 감염이 확인됐다.

16일에는 방역 당국이 설정한 3㎞ 방역대 바깥 지역인 무안군의 한 한우 농장에서도 확진 사례가 나왔다. 해당 농장은 전날 백신 접종을 완료했지만, 농장주가 새벽에 한우 1마리가 코 흘림 증세를 보이자 방역 당국에 신고했고, 동물위생시험소의 정밀 검사 결과 소 3마리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구제역 감염 농가 마을 입구에는 이동통제초소가 긴급히 설치됐으며, 방역 인력들이 소독 작업을 강화하고 있다.

소독 차량과 분사기를 활용한 집중 소독이 진행되고 있으며, 외부 차량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그러나 방역 현장에서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으며, 지역 주민들은 구제역 확산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함평, 나주 등 인근 지역 축산 농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구제역이 어디까지 확산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방역망이 계속 뚫리자 전남 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남도는 구제역 청정지역을 유지하기 위해 해마다 강도 높은 방역 대책을 추진해 왔으나, 이번 사태로 인해 그동안의 노력이 무색해졌다.

구제역이 발생한 무안 농장은 방역 당국이 설정한 방역대를 벗어난 지역이며, 백신 접종을 마친 농가에서 확진 사례가 나온 점에서 감염 경로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방역 당국은 구제역의 뚜렷한 감염 경로나 매개체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농식품부 검역본부가 역학 조사를 진행 중이다.

전남도는 방역 강화를 위해 긴급 백신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구제역이 발생한 농가의 모든 가축을 살처분하고, 방역대 내 한우 3만3000두에 대한 접종을 완료했다.

또한 영암과 나주 등 10㎞ 이내 위험 지역의 한우 40만8000두 중 71%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으며, 나머지 가축도 빠른 시일 내 접종을 마칠 계획이다.

오는 19일까지 7개 시군에서 소, 돼지, 염소, 사슴 등 총 115만7000두에 대한 백신 접종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17일 도청 재난상황실에서 구제역 재난대책회의를 열고 방역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김 지사는 “빠짐없이 신속히 백신 접종을 완료해 바이러스 방어력을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모든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최단기간 내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도도 전남 한우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가축질병 위기경보를 ‘주의’ 단계로 격상하고 방역체계를 강화했다.

48시간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하고, 소·돼지·염소 농가에 대한 긴급 예찰을 진행하는 한편, 31일까지 구제역 백신 일제 접종을 조기 완료할 계획이다.

방역 당국은 구제역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역학 조사를 강화하고 있으며, 농가들은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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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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