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보다 비싸더니…제주 항공권 품귀 사태, 무슨 일?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제주 행 항공권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수학여행 시즌과 최장 6일간 이어지는 연휴가 맞물리면서 제주를 찾으려는 여행객과 도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항공권 가격도 급등해 연휴 기간 제주에서 출발하는 항공권을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최근 온라인 여행 커뮤니티에는 “제주에서 돌아오는 항공권이 없다”는 하소연이 쏟아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5월 6일 김포로 돌아오는 항공권이 모두 매진됐다. 차라리 일본 가는 게 나을 뻔했다”며 제주 항공권 부족 사태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5월 연휴 때문인지 항공권이 품귀 상태다.
이미 5일 출발하는 항공권을 예약해놨지만, 혹시 6일 표가 나오면 바꿀 계획”이라고 말했다.
5월 제주행 항공권 부족 현상은 예견된 일이었다.
5월은 수학여행이 집중되는 달이며, 올해는 5월 1일 근로자의 날, 5월 4일과 5일의 어린이날 연휴, 6일 대체공휴일까지 더해져 최장 6일간의 황금연휴가 형성됐다.
이로 인해 제주 방문객이 몰릴 것이란 전망이 일찍부터 나왔고, 실제로 항공권 수요가 폭증했다. 제
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제주 방문객은 126만7892명으로, 여름 성수기인 8월(129만9920명) 다음으로 많았다.
제주 항공권 가격도 급등했다. 평소 10만 원대에 머물던 김포~제주 편도 항공권이 5월 연휴 기간 동안 20만 원대까지 치솟았다.
특히 연휴 마지막 날인 5월 6일 제주에서 서울로 향하는 항공권은 대부분 매진 상태다. 일부 여행객들은 “차라리 해외로 나가는 게 더 저렴할 수도 있겠다”며 높은 항공권 가격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항공권 부족 사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항공편 감축도 한몫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2022년 제주국제공항의 국내선 항공기 운항 편수는 17만1754편이었다.
하지만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한 2023년에는 16만1632편으로 줄었고, 지난해는 15만6533편으로 2년 만에 약 8.8% 감소했다.
이는 항공사들이 수익성이 높은 국제선 운항을 확대하면서 제주 노선 공급을 줄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주 관광업계와 도 당국은 항공편 증편을 요구해왔다. 이에 따라 국내 항공사들도 대응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오는 30일부터 주 5회 제주진주 노선을 신설하고, 제주여수 노선을 주 3회에서 매일 운항으로 변경한다. 또 제주~부산 노선도 하루 2편 증편할 계획이다.
이스타항공 역시 부산(김해)~제주 노선을 하루 왕복 4회 운항하는 등 항공편 확대를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 노선 증편이 이뤄진다면 연휴 기간 제주 방문객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여행객이 몰리는 만큼 제주 지역의 숙박 및 관광 인프라 관리, 여행 만족도 향상 등의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를 방문하려는 여행객들은 연휴 기간 동안 항공권 예약이 어려운 만큼 일정을 조정하거나 대체 항공편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항공사들의 추가 증편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향후 제주 관광업계가 항공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추가적인 노력을 기울일지 주목된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