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 집값 하락세 지속…대단지 신축 아파트도 ‘반값 거래’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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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대단지 신축
(송도 대단지 신축 아파트 집값 하락, 사진 출처 - 인천시 제공)

‘인천의 강남’으로 불리던 송도의 집값이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올해 들어 대단지 신축 아파트마저 고점 대비 반 토막 수준의 거래가 이어지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송도 대단지 신축
(송도 대단지 신축 아파트 집값 하락, 사진 출처 – 인천시 제공)

25일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 송도동 ‘더샵송도마리나베이’(2020년 입주·약 3100가구) 전용 84㎡가 지난 14일 5억7000만 원에 매매됐다.

이는 2022년 2월 최고가(12억4500만 원) 대비 6억7500만 원(54%) 하락한 금액이다.

이 단지뿐만 아니라 송도 일대의 주요 아파트 단지에서도 급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송도더샵퍼스트월드’ 전용 84㎡는 지난 12일 7억 원에 거래되면서 최고가(11억5000만 원) 대비 약 40% 하락했다.

신규 입주 단지에서도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입주한 ‘송도자이더스타’는 5000만~7000만 원대의 마피가 붙은 매물이 나오고 있으며, 오는 7월 입주 예정인 ‘힐스테이트레이크 송도4차’도 분양권이 7000만 원 저렴하게 거래되고 있다.

이 같은 하락세는 공급과잉과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송도가 포함된 연수구는 지난해 5231가구의 입주가 이뤄졌고, 올해도 3774가구가 추가 입주를 앞두고 있어 공급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송도 내 매물도 증가해 24일 기준 6478건을 기록하며 1년 전(5148건)보다 25.84% 증가했다.

또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 착공 지연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GTX-B노선은 민간 자금 조달 문제와 공사비 상승 등의 이유로 사업이 지연되면서 2030년 개통 계획조차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GTX-B 수혜를 기대했던 투자자들이 송도 시장을 외면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여기에 실수요자들이 송도보다 서울 접근성이 더 좋은 청라, 검단 등 인근 신도시를 선호하는 경향도 집값 하락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송도는 국제 업무지구 개발과 바이오클러스터 조성 등 자족 기능을 갖춰가는 지역이기 때문에 GTX-B노선이 개통되면 다시 가격이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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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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