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오지 마세요” 5년 단골 할머니에게 분노한 꽈배기 집 사장

최근 한 자영업자가 단골 손님에게 “이제 오지 마세요”라고 말한 사연이 온라인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자영업자 익명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올라온 이 글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으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글을 올린 꽈배기 가게 사장 A씨는 5년 동안 가게를 운영하면서 처음으로 손님에게 오지 말라고 말했다고 털어놨다.
그가 지목한 손님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가게를 찾는 70대 할머니였다.
A씨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매번 가게가 가장 바쁠 때 등장해 주문을 했으며, 앞서 온 손님들이 있어도 기다리지 않고 소리를 지르며 주문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A씨가 해당 사연을 올린 날도 주말이라 손님이 몰려 주문이 밀려있는 상태였다.
할머니가 방문하자 A씨는 “오늘은 조금 기다리셔야 한다”고 안내했지만, 할머니는 대답 없이 혼잣말처럼 불만을 내뱉기 시작했다.
“미리 좀 만들어 놓지! 꼭 사람 기다리게 만든다. 올 때마다 오래 걸린다. 다른 집은 몽땅 만들어놓는다. 시장 가면 800원인데 여긴 비싸다. 집에 빨리 가야 하는데 큰일이다. 애들이 기다리고 있다” 등 끊임없이 불평을 늘어놓았다.
A씨는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서 점점 감정이 쌓였다고 했다. 하지만 손님을 응대해야 하는 입장에서 참고 넘어갔고, 마지막 손님의 꽈배기를 튀기면서 할머니의 것도 함께 조리해 건넸다.
그러나 할머니는 “진작에 2개밖에 안 되는데 같이 좀 튀겨서 주지. 이렇게 기다리게 했다”며 또다시 불만을 터트렸다.
이에 A씨는 “할머니 앞에 기다리는 손님들이 보이지 않느냐. 개수를 떠나서 순서가 있는데 어떻게 먼저 드릴 수 있겠느냐”고 설명했다.
하지만 할머니는 “융통성이 그렇게 없어서 장사를 어떻게 하느냐. 다른 집은 그렇게 안 한다”며 오히려 A씨를 나무랐다.
A씨는 결국 참다못해 “할머니 그럼 저렴하고 안 기다려도 되고 융통성 있는 집으로 가시고, 여긴 오지 마세요”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자 할머니는 “내가 팔아준 게 얼마냐. 싹수없는 자식. 내가 동네 소문내면 어떻게 될 거 같냐”라고 소리쳤다고 한다. 하지만 A씨는 더 이상 대응하지 않고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이후 A씨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위경련까지 겪었다고 전했다.
그는 “그냥 무시하려고 했지만 스트레스 때문인지 위가 뒤틀리는 느낌을 처음 느꼈다. 5년은 늙은 것 같다”며 정신적, 신체적으로 큰 부담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이 사연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A씨의 입장에 공감하며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다른 가게랑 비교할 거면 그 가게로 가면 되지 왜 굳이 와서 진상을 부리는지 모르겠다”, “5년 동안 참은 게 대단하다”, “손님이 왕이라는 건 옛말이다. 사장님도 선택할 권리가 있다”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반면 일부는 “그래도 5년 동안 단골이었는데 너무 단호한 건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이처럼 자영업자들은 손님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특히 오랜 단골이더라도 가게 운영 방식과 맞지 않거나 무리한 요구를 반복하면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올 수 있다.
이번 사례는 단골 손님과 자영업자 간의 관계에서 균형을 맞추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