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K리그1 이른 개막에 쓴소리…“이런 환경에서 축구 어려워”
전북 현대의 이승우(27)가 K리그1의 이른 개막과 열악한 경기장 상태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추운 날씨로 얼어붙은 그라운드에서 정상적인 축구를 펼치기 어려웠다는 이유다.

전북 현대는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라운드 경기에서 광주FC와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가장 큰 이슈는 경기력보다도 악조건 속에서 치러진 경기 환경이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승우는 “팬들이 좋은 축구, 빠른 축구를 원하지만, 이런 경기장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의문이 든다”며 “빨리 개막한 이유를 모르겠다. 돈을 내고 온 사람들에게도 솔직히 부끄럽다”고 밝혔다.
특히 이승우는 전북뿐만 아니라 다른 경기장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어제 다른 경기를 봤는데, 선수들이 사이드나 중앙으로 갈 때마다 계속 멈추는 장면이 많았다. 우리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며 “너무 위험한 경기였다”고 말했다.
K리그1은 지난 15~16일 1라운드를 치렀고 당시 날씨가 비교적 온화해 큰 문제 없이 진행됐다.
하지만 22~23일 열린 2라운드는 혹독한 한파 속에서 진행됐다. 이날 경기 시작 시점인 오후 4시 30분 전주의 체감온도는 영하 11도까지 내려갔다.
킥오프 전후로 눈발이 날리고 매서운 바람이 부는 등 경기 환경이 극도로 열악했다.
이승우는 “땅이 얼어 있어 제대로 킥을 할 수 없었고, 축구화가 잔디에 박히지 않아 미끄러지는 상황이 계속됐다”고 그라운드 상태에 대해 말했다.
또한 “어떻게 말해야 사람들이 이해할지 모르겠다. 정상적인 축구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부상 위험도 크다”고 지적했다.
또한, 선수들의 안전 문제를 강하게 우려했다. “이런 경기장에서 축구를 하면 부상 선수가 많이 나올 것 같다. 큰 부상을 당할 수도 있는 환경에서 뛰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보러 오시는 팬들에게도 죄송한 마음이 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그는 “열선을 설치하거나 그라운드를 교체하는 등 조치가 필요하다. 팬들의 기대치가 높아졌지만, 이런 잔디 상태에서는 원하는 수준의 축구를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전북 현대는 최근 태국에서 열린 포트FC와의 AFC 챔피언스리그2(ACL2) 16강 1차전을 치르고 귀국했다.
이에 대해 이승우는 “태국에서는 날씨가 더워 문제가 없었지만, 한국에서는 너무 추워 뛰면서도 계속 힘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기가 끝나니 온몸이 아프다. 솔직히 시합을 뛸 수 없는 상태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선수들이 큰 피해를 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른 개막으로 인한 경기 환경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K리그1이 어떤 대책을 마련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