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 전 비상구 조작해 항공기 지연… 대한항공 제주발 항공편 1시간 40분 출발 늦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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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 전 승객이 비상구 손잡이를 건드려 대한항공 항공편이 1시간 40분가량 지연 출발하는 일이 발생했다.
대한항공과 제주공항경찰대에 따르면, 5일 오후 8시 20분 제주국제공항에서 김포국제공항으로 출발 예정이었던 대한항공 KE1326편이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인해 출발 시간이 지연됐다.
해당 항공편에 탑승했던 30대 남성 승객 A씨가 이륙 전 비상구 손잡이를 건드리면서 비상구 커버가 분리되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A씨는 비상구 좌석에 앉아 있었으며, 승무원으로부터 비상구 관련 안전 안내를 받던 중 손잡이를 건드렸다.
이로 인해 비상구 커버가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했고, 해당 승객과 승무원 간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결국 항공기 출발이 중단되었고, 공항경찰대가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경찰은 A씨를 임의 동행하여 조사했으며, 대테러 용의점이나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훈방 조치했다.
그러나 비상구 손잡이 조작으로 인해 항공기의 안전 점검이 필요해졌고, 대한항공은 정비팀을 투입해 추가적인 안전 점검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항공기 출발이 계속해서 미뤄졌고, 결국 1시간 40분이 지난 오후 10시 3분에야 제주공항을 떠날 수 있었다.
항공보안법에 따르면, 승객이 항공기 출입문이나 탈출구, 기타 기기를 임의로 조작하는 행위는 엄격히 금지되어 있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최대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
다행히 이번 사건에서는 비상구가 실제로 개방되지 않았고, 승객의 실수로 인한 사고로 판명되었지만, 안전 문제를 고려해 경찰이 출동하는 등 조치가 취해졌다.
대한항공 측은 “비상구 좌석에 앉은 승객이 승무원의 설명을 듣던 중 벌어진 일”이라며 “승객들은 비상구 등 항공기의 주요 기기를 임의로 만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비상구 좌석은 항공기 안전과 직결되는 좌석으로, 해당 좌석에 앉은 승객들은 기본적인 안전 교육을 받게 되며, 위급 상황 발생 시 승무원의 지시에 따라 행동해야 하는 책임이 부여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항공사와 공항 관계자들은 비상구 좌석에 대한 승객 교육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부 승객들은 항공기 비상구 좌석이 일반 좌석보다 넓은 공간을 제공한다는 이유로 선호하지만, 이러한 좌석은 위급 상황 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하므로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비상구 좌석에 대한 사전 교육과 안내 절차를 더욱 강화해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승객들의 부주의로 인한 사고가 항공기 전체의 운항 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다시 한번 항공기 안전 수칙 준수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대한항공과 공항 당국은 향후 유사 사고 방지를 위한 예방책을 마련할 계획이며, 승객들에게도 비행 중 항공기 기기 및 장비를 함부로 만지지 말 것을 거듭 당부하고 있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