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아니면 안 간다”…서울대 삼수 합격자, 10년 만에 최다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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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사진출처-서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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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서울대학교 정시 합격자 중 삼수생(수능을 세 번 이상 응시한 학생)의 비율이 21.0%를 기록하며 최근 10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올해 의과대학 정원 확대가 영향을 미치며 수능 고득점자와 지방대 의대 재학생들의 ‘의대 갈아타기’ 수요가 증가한 결과로 분석된다.

서울대 정시 합격자 가운데 삼수 이상 수험생은 총 330명으로, 전체 정시 합격자 1570명 중 21.0%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16학년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앞서 서울대 삼수 이상 합격자의 비율은 2022학년도 20.5%, 2023학년도 17.6%, 2024학년도 19.3% 등이었다. 이러한 증가세는 의대 진학을 목표로 한 재도전 수험생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를 두고 반수생(대학 재학 중 다시 수능을 치른 학생)과 지방대 의대에 진학한 학생들이 올해 상위권 의대 입학을 위해 재도전한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의대 정원 확대와 함께 상대적으로 쉬웠던 수능 난이도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재수생의 비율은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올해 서울대 정시 합격자 중 재수생은 571명(36.4%)으로 지난해 624명(40.4%)보다 53명 줄었다.

이에 반해 고3 재학생의 정시 합격 비율은 증가했다. 올해 정시에서 합격한 고3 재학생은 633명(40.3%)으로 지난해 589명(38.1%)보다 44명 늘었다.

전체적으로 N수생(고교 졸업 후 여러 번 수능을 응시한 학생)의 비율도 지난해 59.7%에서 올해 57.4%로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여전히 절반 이상의 비율을 차지하며 재학생보다 높은 수치를 유지했다.

출신 고교 유형별 분석을 살펴보면, 일반고 출신 합격자는 전체의 63.6%로 전년(63.8%)과 큰 차이가 없었다. 특목고와 자사고 출신 합격자 비율은 27.5%로 지난해(27.6%)와 유사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자사고 출신 합격자는 지난해 19.6%에서 올해 18.3%로 소폭 감소했다. 반면, 외국어고 출신 합격자는 3.7%에서 3.8%로, 영재고 출신은 2.3%에서 3.1%로 증가했으며, 국제고 출신은 0.6%에서 1.0%로 상승했다. 과학고 출신 합격자는 지난해와 동일한 1.4%를 유지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삼수 이상 합격자 비율이 높아진 것은 수시 지역 인재 전형 확대, 비교적 쉬웠던 수능, 그리고 재학생과 재수생 간 성적 격차 축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삼수 이상 수험생 중 상당수가 의대에 중복 합격했을 가능성이 높아, 일부 N수생이 등록을 포기하면서 최종 등록률 변동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서울대 정시 합격자 중 다수는 상위권 의대 및 주요 대학과 중복 합격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향후 최종 등록률 및 의대 정시 추가 합격 인원 변동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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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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