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 창덕궁 인정전, 3월 한달간 내부 특별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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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의 상징적인 전각인 인정전 내부가 오는 3월 한 달 동안 특별히 개방된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는 3월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관람객들에게 인정전 내부를 직접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20일 밝혔다.
이 특별 개방은 기존 해설 프로그램과 연계되어 관람객들에게 더 풍부한 역사적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됐다.
인정전은 창덕궁의 으뜸 전각으로, 조선시대 왕의 즉위식, 신하들의 하례, 외국 사신의 접견 등 중요한 국가 의식이 거행되던 곳이다.
겉보기에는 2층 구조처럼 보이지만, 내부는 층 구분이 없는 넓은 통층 형태로 설계돼 있다. 이는 왕의 권위와 국가의 중심으로서 인정전의 상징적 의미를 극대화한 건축 양식이다.
특히, 인정전 천장 중앙에는 구름 사이를 나는 두 마리의 봉황이 정교하게 조각돼 있어, 왕의 신성성과 권위를 상징한다.
왕의 자리인 어좌(御座)는 인정전 내부 깊숙한 곳에 자리하고 있으며, 그 뒤로는 ‘일월오봉도’라는 상징적인 병풍이 배치돼 있다.
일월오봉도는 해와 달, 다섯 개의 봉우리를 그려 넣어 왕이 다스리는 세상과 자연의 조화를 상징한다.
1907년 순종이 창덕궁으로 거처를 옮긴 이후 인정전에는 근대적 요소가 일부 가미되었다. 이때 전등이 설치되고, 기존의 전돌 바닥은 마루로 교체되었으며, 유리창과 커튼도 추가됐다.
이러한 변화는 조선 왕실이 근대화로 접어들던 과도기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이처럼 인정전은 조선시대의 전통적인 궁궐 건축 양식과 근대화의 흔적이 공존하는 독특한 공간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인정전 특별 개방은 단순한 관람이 아닌 깊이 있는 역사 체험을 목표로 한다.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에는 기존의 정규 해설 프로그램과 연계해 한국어 및 외국어 해설이 제공된다.
이를 통해 외국인 관람객들도 창덕궁의 역사와 인정전의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또한,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창덕궁 깊이보기(궐내각사)’라는 심화 해설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인정전 뿐만 아니라 궁궐 내 관원들의 업무 공간이었던 궐내각사까지 탐방할 수 있다.
궐내각사는 왕의 업무를 보좌하던 관리들이 머물렀던 공간으로, 조선시대 궁중의 행정과 실무를 가까이서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국가유산청은 문화재 보호와 관람객의 안전을 고려해 인정전 내부 관람 인원을 회당 20명으로 제한할 계획이다.
또한, 목조건축물 보호를 위해 비가 오는 날에는 인정전 내부 관람이 취소될 수 있으나, 기존 해설 프로그램은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참가비는 무료로,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창덕궁 인정전 내부는 평소 일반인에게 개방되지 않는 공간으로, 이번 특별 개방은 관람객들에게 조선 왕실의 웅장함과 역사적 의미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역사 애호가 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 방문객,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인정전 특별 개방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창덕궁의 역사적 가치를 직접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궁궐의 다양한 공간을 활용해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정전 내부를 직접 걸으며, 왕의 자리였던 어좌 앞에 서 보는 것만으로도 조선시대의 역사적 순간을 상상할 수 있다.
특히, 웅장한 천장 장식과 화려한 단청, 세밀한 목조 조각들은 당시 장인들의 뛰어난 솜씨를 엿볼 수 있게 해준다.
국가유산 보호와 관람 환경 조성을 위해 인정전 내부 관람은 회당 20명으로 진행 될 예정이다. 우천이 있을 경우 목조 문화유산 보호를 위해 인정전 내부 관람은 취소 될 수 있으며 참가비는 무료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