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기술 66년 만의 역수출 쾌거…미국 미주리대 연구로 설계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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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로 설계 수출, 미국 미주리대학교, 차세대 연구로, 원자력 기술, 초기설계 계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사진 출처-원자력연구원 제공)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로 설계 수출, 미국 미주리대학교, 차세대 연구로, 원자력 기술, 초기설계 계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사진 출처-원자력연구원 제공)

우리나라가 미국으로부터 연구용 원자로 1호기를 도입한 지 66년 만에 원자력 기술을 종주국 미국에 역수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7일, 한국원자력연구원·현대엔지니어링·MPR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미국 미주리대학교가 국제 경쟁입찰로 발주한 ‘차세대 연구로 사업(NextGen MURR 프로젝트)’의 첫 단계인 초기설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열출력 20메가와트(MWth)급 고성능 신규 연구로 건설을 위한 사전설계에 해당하며, 건설 부지와 환경영향평가 등 필수 정보를 분석하는 과정이다.

해당 사업은 미국 미주리대학교가 의료용 동위원소 생산 역량 강화를 위해 2023년부터 추진해온 것으로, 우리 측 컨소시엄은 지난해 7월 최종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데 이어 이번에 초기설계 계약을 확정 지었다.

이 성과는 우리나라가 1959년 미국으로부터 TRIGA Mark-Ⅱ 연구로를 도입하며 시작한 원자력 기술이 66년 만에 종주국을 향해 설계 기술을 수출하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평가된다.

핵심 기술로는 원자력연구원이 보유한 고성능 연구로용 핵연료 기술이 꼽히며, 요르단 연구로 설계 등 해외 프로젝트의 성공 경험도 이번 수주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연구로 수출 전략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동 중인 227기 연구로 가운데 약 70%가 40년 이상 된 노후 설비인 만큼, 향후 20년 내 약 50기의 연구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과기정통부는 수출 전략 강화, 민관 협력형 수출기반 조성, 기술 고도화 및 국제협력 확대 등을 중심으로 지원 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번 수주는 원자력 기술 도입 초기 미국의 도움을 받았던 우리나라가 기술을 역수출하는 역사적인 성과”라며

“글로벌 원자력 기술을 선도하고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미래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장도 “연구원이 축적한 독보적인 기술력과 민간의 해외사업 경험이 결합된 이정표”라고 의미를 밝혔다.

한편, 한국은 하나로(30MWth) 자력설계·건조·운영, 요르단 연구로 건설, 말레이시아·방글라데시 디지털 시스템 구축, 네덜란드 OYSTER 사업 등 다양한 연구로 수출을 통해 글로벌 원자력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현재 수출형 신형 연구로 건설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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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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