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 산불 2㎞ 앞까지…장안사 유물 부산 박물관으로 긴급 이송

울산 울주군에서 시작된 산불이 부산 기장군 경계까지 확산되자, 기장군에 위치한 전통 사찰 장안사의 문화유산을 보호하기 위한 긴급 이송 조치가 취해졌다.
산불이 장안사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2㎞ 거리까지 접근하며, 장안사 일대에 연기가 관찰되자 관계자들은 국가유산청에 상황을 보고했다.
이에 국가유산청은 지자체에 문화재 이송을 권고했고, 26일 오전부터 장안사 유물 17점을 부산 시립박물관과 정관박물관으로 분산해 옮기기 위한 포장 작업이 시작됐다.
문화재 이송에는 문화재청 소속 전문가 40명이 투입돼 빠른 속도로 작업이 진행 중이다.
장안사는 통일신라 문무왕 13년(673년)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된 천년고찰로, 임진왜란 때 소실됐다가 인조 16년(1638년) 태의대사에 의해 중건된 역사를 갖는다.
현재 장안사는 국가 지정 보물 2점과 시 지정 문화유산 11점, 민속유산 3점, 문화유산 자료 1점을 포함해 총 17개의 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국가 지정 보물로는 장안사 대웅전과 석조석가여래삼불좌상이 있으며, 시 지정 유산에는 석조석가삼존십육나한상, 영산회상도, 명부전 지장보살도, 감지금니묘법연화경 등이 포함된다.
민속유산으로는 장안사연, 명부전 삼번상 등이 있다.
이송이 어려운 대웅전 전각 등은 방염포를 덮는 방식으로 보호하며, 화재 확산 방지를 위한 수목 가지치기 작업도 병행 중이다.
기장군은 현재 소방차와 인력을 사찰 주변에 배치하고 있으며, 공무원과 소방대원, 경찰, 지역주민 등 약 200명을 투입해 산불 방어선을 구축했다.
기장군 관계자는 “현재 24시간 비상근무 체제를 가동 중이며, 현장 지휘본부를 통해 산불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며
“군민의 생명과 재산, 국가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주 산불이 기장군과의 경계를 넘보는 상황에서 전통 사찰과 소중한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한 다각적인 대응이 진행되고 있다.
불길이 사찰 인근까지 번지지 않도록 관계 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