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 KDB생명타워 인수 추진… 사세 확장·글로벌 도약 가속화
CJ올리브영(340460)이 본격적인 사세 확장에 나서며 KDB생명타워 인수를 추진한다.

연 매출 4조 원을 돌파한 가운데, 직원 복지 강화와 업무 효율성 증대,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KDB생명타워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해당 건물은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에 위치한 지하 9층~지상 30층 규모의 대형 오피스 빌딩으로, 현재 올리브영이 40%를 임차해 사옥으로 사용 중이다.
이번 인수는 자체 조달한 6,800억 원 규모의 자금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계약이 성사될 경우 올리브영은 2026년 임대차 계약 만료 후에도 본사 이전 없이 지속적으로 건물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올리브영은 빠르게 성장하는 사업 규모에 맞춰 인력과 업무 공간을 확장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현재 전국적으로 1,37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지난해 매출 4조 원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2014년 5000억 원대였던 매출이 10년 만에 8배 증가한 셈이다.
KDB생명타워의 입지적 장점도 크다.
서울역과 연결된 초역세권 건물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B노선 개통 시 1·4호선, 공항철도를 포함해 5개 노선이 교차하는 교통 요충지가 된다.
올리브영은 전국 단위로 매장을 운영하는 만큼, 직원들의 지방 출장이 잦아 서울역 접근성이 업무 효율성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올리브영은 글로벌 K-뷰티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19년 역직구몰 ‘글로벌몰’을 론칭해 150여 개국에 1만여 종의 상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글로벌몰 매출은 2023년 전년 대비 80% 성장했다. 누적 회원 수도 230만 명을 돌파하며 해외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 중이다.
오프라인 사업 확장도 진행된다. 지난해 일본 법인 설립에 이어 올해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CJ Olive Young USA’를 설립하고, 연내 미국 1호점을 개점할 계획이다.
이선정 올리브영 대표는 “미국 법인 설립을 통해 중소 뷰티 브랜드들과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지속가능한 K-뷰티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K-뷰티의 글로벌 확장을 위한 ‘성장 부스터’ 역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