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4월부터 카스·한맥 출고가 평균 2.9% 인상…맥주값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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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사진출처-오비맥주)
오비맥주
(사진출처-오비맥주)

오비맥주가 오는 4월 1일부터 자사 주요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2.9% 인상하기로 하면서 주류 업계에 또 한 번의 가격 인상이 예고됐다.

이번 조정은 맥주 원부자재 및 제조비용 전반의 상승세가 장기화됨에 따라 불가피하게 단행된 조치로 보인다.

21일 오비맥주는 “카스, 한맥 등 주요 제품의 출고가격을 평균 2.9% 조정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소비자 물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카스 500㎖ 캔’ 제품은 가격을 동결하기로 결정하면서 일부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의 부담을 완화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이 제품은 마트와 대형 유통채널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상품이기 때문에 가격 동결의 의미가 크다.

이번 인상은 주세 체계 개편과는 별도로 오비맥주가 독자적으로 결정한 조치다. 맥주 업계는 이미 지난해부터 원자재 및 물류비 인상, 인건비 상승 등의 복합적인 요인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오비맥주는 “고환율과 고유가 기조가 지속되며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원재료, 포장재, 제조비용 전반의 부담이 누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가격 인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지만, 전반적인 내수 시장의 상황과 소비자의 민감도를 감안해 인상폭을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오비맥주는 가격 인상과는 별도로 대용량 묶음 제품의 할인 행사를 전국 단위로 지속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이는 소비자 체감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또한 소매점, 편의점 등 각 유통 채널과 협업해 마케팅 활동을 강화함으로써 매출 타격을 줄이고자 하는 계획도 엿보인다.

이번 오비맥주의 출고가 인상은 주류업계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오비맥주의 가격 인상은 타 맥주 제조사들, 특히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 등 다른 대형 주류업체들의 가격 조정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 입장에서는 전반적인 맥주 가격 상승세를 체감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오비맥주는 자사 맥주 제품 중에서도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카스’를 중심으로 브랜드 충성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프리미엄 맥주 브랜드인 ‘한맥’의 시장 확장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번 가격 인상 발표 이후에도 다양한 소비자 프로모션과 신제품 출시를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혀 나간다는 전략이다.

맥주값 인상은 가정에서의 소비 뿐 아니라 외식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식당, 호프집, 주점 등 주류를 주요 판매 품목으로 삼는 업소들은 납품 단가 상승에 따른 부담을 소비자 가격으로 전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부 업소에서는 이미 맥주 가격 조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들어 식품·외식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맥주와 같은 기호식품의 가격 인상은 소비 심리를 위축시킬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비맥주를 포함한 주류 업계는 경영 안정성과 품질 유지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번 가격 인상이 소비자들의 주류 소비 패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또한 후속 업체들의 대응은 어떨지 주목되는 가운데, 맥주를 즐기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또 올랐냐”는 반응과 함께 ‘대체 맥주’ 찾기 움직임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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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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