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에어서울 여객기에서 한 승객이 비상문을 강제로 열어 출발을 방해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로 인해 해당 항공편은 즉시 운항이 중단되었으며, 모든 탑승객이 비행기에서 하차했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항공 안전을 위협한 심각한 사건으로 당국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사건은 15일 오전 8시 5분께 제주공항에서 발생했다. 에어서울 RS902편은 김포공항으로 출발하기 위해 유도선을 따라 활주로로 이동 중이었다.
이때 탑승자 중 한 명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비상문을 열었고, 이는 항공기 출입문이 강제로 개방되는 초유의 사태로 이어졌다.
해당 항공편은 곧바로 운항이 중단됐으며, 출입문 개방 당시 충격으로 탑승객 모두가 비행기에서 하차해야 했다.
항공업계와 에어서울 측에 따르면, 해당 승객은 50대 남성으로 추정되며, 정확한 신원과 동기는 아직 조사 중이다.
항공기 출입문을 연 직후, 그는 주변 승무원들에게 “답답해서 그랬다”는 취지의 발언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여객기는 이륙 전 유도로 상에서 대기 중이었고, 문이 열리는 순간 다행히 기내 압력 차에 따른 추가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에어서울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승객의 돌발 행동으로 인한 사고로 현재 모든 상황을 면밀히 조사 중이며, 향후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내부 절차와 승무원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에어서울은 국토교통부와 협조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해당 승객에 대해서는 항공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처벌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항공편에서 비행 중 비상문이 열리는 사건에 이어 또다시 국내 항공 보안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전문가들은 “항공기 출입문은 기압 차이로 인해 비행 중에는 열리지 않지만, 지상 이동 중에는 구조상 개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출입문 개방을 방지하기 위한 체계적 보안 강화와 함께 고위험 승객에 대한 선제적 관리 시스템이 절실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건 직후 제주공항에는 일시적인 출발 지연이 발생했으며, 같은 시간대 비행기를 이용하려던 다른 승객들의 항의도 이어졌다.
일부 승객은 해당 여객기에 탑승해 있던 자녀나 고령자들의 심리적 불안감을 토로하며 항공사에 책임 있는 후속 조치를 요구했다.
에어서울은 이날 오전 중 승객 전원 하차 이후 다른 항공편 배정을 통해 수송 대책을 마련하고, 해당 항공기와 관련된 정비 및 안전 점검을 마쳤다고 밝혔다.
항공기 내부에 특별한 기체 손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승객의 난동으로 인한 공포와 불편은 여전히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회자되고 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관련 사실을 면밀히 조사한 후 처벌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향후 유사 사건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도 추진될 전망이다. 이번 사건은 항공 보안의 중요성과 함께 모든 승객의 책임 있는 행동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상기시킨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