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통 속 찢긴 수표, 강릉 보이스피싱 수거책 추적 결정적 단서

수사기관을 사칭해 노후 자금을 노린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이 경찰에 붙잡혔다.
찢긴 채 쓰레기통에 버려진 1억2700만원 상당의 지급정지 수표가 경찰 수사의 결정적 단서가 됐다.
강원 강릉경찰서는 전화금융사기 피해금 수령 시도 혐의로 60대 A씨를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A씨는 지난달 18일 강릉 시내에서 금융감독원과 검사 등을 사칭해 B씨로부터 1억2700만원 상당의 수표를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신고를 접수한 강릉경찰서는 즉각 해당 수표에 대해 지급정지 조치를 취했다.
이후 인근 CCTV 분석을 통해 A씨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하고 추적에 나섰다.
도주 정황을 파악한 경찰은 A씨가 기차를 타고 서울로 이동한 사실을 확인했고, 23일 서울 소재 A씨의 주거지 쓰레기통에서 찢긴 수표를 발견했다.
수표는 분실이나 도난 외에는 10년이 지나야 재발급이 가능하다.
경찰이 찢어진 수표를 확보하지 못했다면, B씨는 검거가 이뤄졌음에도 큰 금전적 피해를 입을 뻔했다.
다행히 수표는 원본으로 확인됐고, 경찰은 이를 근거로 A씨에게 출석을 요청했다.
A씨는 24일 강릉경찰서에 자진 출석해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보이스피싱 조직원의 지시에 따라 수표가 지급정지된 사실을 알게 된 뒤 수표를 찢어 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신속 검거해 준 강릉경찰서 보이스피싱 팀 덕분에 노후 자금으로 준비해 둔 소중한 재산을 찾을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경찰은 A씨의 여죄 여부를 수사 중이며, 수사 결과에 따라 사건 송치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길우 강릉경찰서장은 “수사기관과 금융기관에서는 어떠한 경우라도 직접 피해자를 찾아가 현금을 수거하는 일이 없다”며
“비슷한 전화를 받는 경우 경찰의 도움을 요청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