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중고거래 사기 수법이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다.
기존에는 방치된 카페에 허위 게시글을 올려 피해자를 유인하는 단순한 방식이 주를 이뤄졌다. 최근에는 사기 조직이 직접 허위 중고거래 카페를 개설해 피해자를 속이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중고거래 사기 조직은 우선 중고거래 카페를 개설하게 했다.
정상적인 거래처럼 보이는 허위 게시글을 다수 게시해 신뢰를 유도한다.
피해자가 해당 카페에 가입해 거래를 시도하면 “바쁘다”는 핑계로 카카오톡 등 메신저로 추가 연락을 유도한 후, 가짜 결제 사이트 링크를 전송한다.
이 가짜 사이트는 네이버 안전거래 시스템을 위장하고 있다.
피해자는 이름, 전화번호, 주소 등의 개인정보를 입력하고 계좌이체를 요구받게 된다.
사기 조직은 피해자에게 특정 시간 내에 입금을 유도한 후 연락을 끊거나 “계좌 번호가 잘못됐다”, “추가 세금이 필요하다”는 등 추가 송금을 요구해 피해를 확대시키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디지털 범죄 대응 전문기업 라바웨이브에 따르면 이러한 허위 중고거래 카페는 ‘red’, ‘blue’, ‘green’ 등 영어 색상 단어와 5자리 영문 및 숫자 조합으로 구성된 URL을 사용하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다수의 허위 카페는 2024년 12월에 개설된 경우가 많으며, 카페 이름에는 ‘중고’, ‘명품’ 등 거래와 관련된 키워드가 포함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일부 카페는 오래전에 개설된 카페를 재활용하거나 이러한 규칙을 따르지 않는 경우도 있어 사기 수법이 더욱 교묘해지고 있다.
라바웨이브는 신종 중고거래 사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2024년 12월 개설된 카페 및 URL에 영어 색상 단어가 포함된 카페 주의 △의심스러운 링크 클릭 및 접속 자제 △거래 시 공식 채널을 통한 결제 △판매자 및 플랫폼의 신뢰성 확인 등을 권고했다.
라바웨이브 관계자는 “중고거래 사기 수법은 계속 진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해외에 거점을 둔 범죄 조직이 몸캠피싱, 보이스피싱, 딥페이크 사기, 큐싱 등 다양한 디지털 범죄를 동시에 자행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