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캠코인 사기 ‘존버킴’ 또 구속…2600억 원 투자 피해

스캠코인 사기 혐의로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박 모 씨(44·일명 ‘존버킴’)가
또다시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검찰이 추가 범죄 정황을 포착하면서 박 씨는 2600억 원대 사기 혐의로 재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20일 박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증거 인멸 및 도망 염려가 있으며, 범죄 혐의가 중대하다”는 것이 법원의 판단이다.
박 씨의 공범으로 지목된 문 모 씨 역시 같은 이유로 구속됐다.
문 씨는 아큐브코인 플랫폼 개발사 대표다.
검찰에 따르면 박 씨는 2021년 3월부터 2022년 4월까지
문 씨와 공모해 실체가 없는 ‘아큐브’ 코인을 발행·상장했다.
이후 허위 공시 및 시세 조작 등의 방식으로
투자자들로부터 2600억 원 이상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박 씨는 이미 지난해 8월 또 다른 스캠코인인 ‘포도코인’을 이용해
809억 원을 가로챈 혐의로 구속기소 된 바 있다.
검찰은 포도코인 수사 과정에서 아큐브 코인 관련 추가 범행 정황을 확인하고
다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1만 8000명 이상의 투자자로부터 거액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포도코인 가격을 인위적으로 조작해 216억 원의 이득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박 씨는 지난해 8월 처음 구속됐으며,
이후 재판을 받던 중 지난달 22일 보석 석방됐다.
그러나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추가 사기 혐의로 다시 구속됐다.
박 씨는 도주 이력도 있다.
그는 포도코인 사건으로 출국금지 조치된 상태에서
2023년 12월 전남 진도군 귀성항에서 5톤급 어선을 타고 밀항을 시도하다 해경에 붙잡혔다.
당시 밀항단속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았으며, 2심에서 7개월로 감형됐다.
이후 지난해 7월 17일 만기 출소했으나,
법원은 도주 우려가 크다고 판단해 같은 날 다시 구속했다.
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