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상가 경매 침체…서울·경기 낙찰률 20% 아래로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수도권 상가 경매 시장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서울 중심부에서도 상가 경매가 10회 이상 유찰되는 사례가 속출하는 등
매매 성사율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상가 경매 낙찰률은 15.5%를 기록했다.
이는 경매에 부쳐진 20건 중 3건만이 새 주인을 찾았다는 의미다.
서울 지역의 상가 낙찰률은 지난해 9월 20% 아래로 내려간 후 10%대에 머물러 있으며,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한 68.1%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 종로구 인의동 소재 19층짜리 주상복합 상가는
2023년 12월 첫 경매 이후 11차례 유찰된 끝에
감정가(3억 원)의 10분의 1 수준에 가까운 가격으로 매각됐다.
서울 시내에서도 상가 매물의 유찰이 반복되며 거래가 부진한 실정을 보여주는 사례다.
경기도와 인천 지역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달 경기 지역 상가 경매 낙찰률은 14.8%로,
경매에 부쳐진 10건 중 1.5건 정도만 새 소유주를 찾았다.
경기 지역 낙찰률은 4개월 연속 20% 미만을 기록하며, 평균 응찰자 수는 2.27명에 그쳤다.
또한 경기 지역 상가의 낙찰가율도 48.1%로, 감정가 대비 절반 수준에서 거래가 성사됐다.
이는 2023년 3월(43.3%) 이후 약 1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인천 지역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인천 상가의 낙찰률은 16.5%, 낙찰가율은 65.6%로 집계됐다.
다만, 전월 대비 각각 6.4%포인트, 7.5%포인트 상승하며 소폭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평균 응찰자 수는 경기와 비슷한 2.32명으로, 여전히 수요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상가 시장의 침체 원인으로 금리 인상과 소비 위축, 공실률 증가 등을 꼽는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투자 수익률이 낮아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줄어든 데다,
경기 침체로 인한 자영업자들의 어려움도 시장 위축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