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국공립어린이집 교사 채용 시 ‘다면적 인성검사’ 의무화

경기도 성남시가 국공립어린이집 보육 교사 채용 기준을 대폭 강화하며 안전한 보육 환경 조성을 위한 선제적 조치를 본격 시행한다.
시는 이달부터 신규 채용되는 국공립어린이집 교사를 대상으로 500문항에 달하는 ‘다면적 인성검사'(MMPI)를 의무화한다고 밝혔다.
성남시는 지난 17일 시청 한누리에서 관내 108개 국공립어린이집 원장을 대상으로 다면적 인성검사 도입 취지와 운영 방법에 관한 교육을 실시하며 본격적인 제도 시행을 알렸다.
시에 따르면 현재 성남시 내 국공립어린이집 보육교사는 총 1,785명으로, 약 6,318명의 영유아를 돌보고 있는 실정이다.
국공립어린이집의 신규 교사 채용은 매년 3월 대규모로 진행되며, 이후 결원 발생 시 수시 채용이 이어진다.
특히 1년에 약 285명에서 300명에 달하는 교사가 신규 채용되는 만큼, 인성검사 도입은 보육 인력 선발에 있어 매우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이번 인성검사는 미국 미네소타 대학에서 개발된 MMPI(Minnesota Multiphasic Personality Inventory) 검사로, 개인의 성격 특성과 정신건강 상태, 사회적 적응능력 등을 과학적으로 측정하는 데 사용된다.
검사 항목은 무려 500문항에 달하며, 타당성과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성남시는 이러한 MMPI 검사를 통해 보육 교사의 정서적 안정성과 직무 적합성을 면밀히 확인하고, 영유아의 안전과 심리적 안정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어린이집 원장들은 해당 검사를 토대로 지원자의 직무 스트레스 대응 능력, 충동 조절, 사회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인사에 반영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보육교사는 단순히 아이를 돌보는 직업을 넘어서 아이들의 첫 사회경험을 함께하는 정서적 멘토이자 보호자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인성검사 도입은 보육 현장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높이고, 학부모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선제적인 대응책”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성남시는 교사 채용 이후에도 지속적인 역량 강화를 위해 보육 전문성 교육과 심리 안정 지원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이는 최근 전국적으로 발생한 아동학대 사건 등으로 인해 보육교사의 자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배경과도 맞닿아 있다.
보육계 관계자들은 이번 조치에 대해 “보육교사 채용의 전문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제도적 장치”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한 타 지자체로도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MMPI 검사를 도입한 국내 지자체는 아직 많지 않은 상황으로, 성남시는 이번 조치를 통해 선도적인 역할을 하게 됐다.
이번 제도 시행으로 인해 보육 교사 채용과 관련된 전반적인 절차가 보다 체계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부모들이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는 보육 환경 조성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성남시는 향후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보육교사와 어린이집 운영의 질적 향상을 위한 다각도의 분석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채용 뿐만 아니라 재직 중 교사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 체계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인성검사 의무화는 단순한 채용 절차의 변화가 아닌, 지역 전체의 보육 신뢰도를 끌어올리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