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인 품에 안긴 한국맥도날드, 가격 인상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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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사진출처-픽사베이)
햄버거
(사진출처-픽사베이)

한국맥도날드가 새로운 소유주인 중동 리테일 그룹 ‘카말 알 마나 그룹’과 함께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이어진 가격 인상과 법인세 회피 논란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비판 여론이 고조되면서 추가 가격 인상이 딜레마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2019년부터 매년 적자를 기록하며 재무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2019년 440억 원의 영업손실을 시작으로 2023년까지 적자가 지속되었으며, 누적 결손금은 3586억 원에 달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해 경영권 매각이 성사되었고, 새로운 소유주인 카말 알 마나 그룹이 유상증자와 유상감자 등의 조치를 통해 자본 구조를 정비했다.

재무 안정화를 위해 유상증자를 진행한 후 지난해 12월에는 과도한 자본금을 줄이는 유상감자를 실시했다.

이러한 조치로 경영 상황을 개선하려는 의지가 엿보였으나, 수익성 개선을 위한 추가 가격 인상 가능성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2022년과 2023년에 걸쳐 네 번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13개 메뉴의 가격을 평균 3.7% 인상했다.

이 같은 잦은 가격 인상은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가중시키며 부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가격 인상은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간주되지만, 소비자들의 신뢰를 약화시킬 위험이 있다.

2023년 한국맥도날드의 매출은 1조1181억 원으로 전년도 대비 12.42% 증가했지만, 법인세를 납부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이는 본사에 지불하는 로열티를 차감한 순이익을 기준으로 과세가 이루어지는 현행 법인세법 구조 때문이었다. 한국맥도날드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법인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으며, 이러한 상황은 소비자들의 불만을 더욱 키웠다.

소비자경제학 전문가들은 이러한 법인세 논란과 잇따른 가격 인상이 한국맥도날드의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추가적인 가격 인상이 기업의 경영 개선에 기여할 수는 있으나, 소비자 신뢰 회복과 장기적인 브랜드 가치를 고려한 신중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맥도날드는 새로운 소유주와 함께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 경영 안정을 이루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가격 인상은 소비자와의 신뢰를 시험하는 과제로 남아 있다.

기업이 수익성과 소비자 신뢰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을지, 그리고 이를 통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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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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