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진화 소방관 저녁 한 끼…“미역국·김치뿐, 처우 개선 절실”

경북 등 영남지역 산불이 일주일 넘게 이어지면서 산불 진화 현장에서 분투 중인 소방관들의 처우 실태가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특히 지난 25일 현직 소방관 A씨가 공개한 진화 현장 식단 사진이 누리꾼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해당 사진에는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산불 진화를 마친 소방관이 방바닥 위에서 일회용 그릇에 담긴 미역국, 김치, 콩자반으로 간단히 저녁을 해결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A씨는 SNS를 통해 “진수성찬은 아니어도 백반 정도는 챙겨줄 수 있지 않느냐”며

“소방관들뿐 아니라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이들의 처우가 개선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분노와 안타까움을 쏟아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한 지역 의용소방대 활동자는 “갑작스러운 산불 발생과 시골, 산악 지형의 특성상 도시락 준비 자체가 어려운 현실도 있다”며

“마을 주민들이 컵라면이나 국수라도 마련해드리려 노력하고 있지만 여건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부분의 소방관들이 짧은 시간 안에 끼니를 해결해야 해 간단한 식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힘든 환경 속에서도 곳곳에서 온정의 손길은 이어지고 있다.

경북 안동의 한 국숫집과 영덕의 휴게소는 산불 현장 소방관들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하며 응원을 보태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8일 오전 5시 기준 산청·하동, 의성, 안동, 영양, 청송, 울주 온양 등지의 중·대형 산불은 평균 진화율 85%를 기록 중이다.

전국 각지에서 동원된 소방관들은 산불 진화 작업을 계속 이어가고 있으며, 이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처우 개선의 필요성은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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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