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 5%대 유지…국내 투자자 주의 필요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Kimchi premium)이 여전히 5%대를 유지하며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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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10%까지 치솟았던 김치프리미엄은 점차 하락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해외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10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23분 기준 비트코인은 1억4696만6000원으로 전날보다 1.23% 하락했다.
같은 시각 글로벌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미국 바이낸스에서는 9만5603달러에 거래됐다.
여기에 환율 1457.80원을 적용하면 약 1억3954만6000원 수준으로, 국내 거래가가 해외보다 약 741만9000원 더 높은 상황이다.
이는 김치프리미엄이 5.3%에 달하는 것을 의미한다.
김치프리미엄은 지난 주말 한때 10%에 육박하며 국내에서 비트코인이 1억5000만 원대에서 거래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해외에서는 9만7000달러(약 1억4000만 원) 수준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국내 투자자들은 해외보다 1000만 원 가까이 높은 가격에 비트코인을 매매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리플(XRP), 이더리움(ETH) 등 주요 알트코인들도 국내에서 7% 이상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으며, 일부 코인의 경우 김치프리미엄이 10%를 초과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김치프리미엄이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국내 시장 참여가 제한된 점, 높은 투자 수요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맞물려 가격 상승 압력이 가중된 점이 꼽힌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발표 이후 글로벌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서 해외에서는 매도세가 확대됐지만, 국내에서는 투자 수요가 강하게 유지되며 가격이 높게 형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김치프리미엄이 장기간 유지될 경우 국내 투자자들에게 이중 손실 위험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상승장에서는 프리미엄이 확대되면서 고점 매수가 늘어나지만, 하락장에서는 시세 하락과 함께 프리미엄 축소가 동시에 진행되며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김치프리미엄이 존재하는 시장에서는 가격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며 “국내외 시세 차이를 면밀히 분석하고 신중한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러한 김치프리미엄을 활용한 차익거래도 활발해지고 있다. 해외 거래소에서 저가로 가상자산을 매수한 후 국내 거래소에서 프리미엄 가격에 매도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최근 테더(USDT) 등 스테이블코인의 국내 거래소 입출금이 증가하고 있으며, 전체 가상자산 거래 규모는 위축되는 추세다.
지난달 하루 평균 10조~20조 원이던 거래대금은 이달 들어 10조 원 이하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