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 베개 ‘샤우틀렛’ 등장…소리 지르며 스트레스 푸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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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 베개, 스트레스 해소, 샤우틀렛, 소리 지르기, 분노 방, 감정 조절, 메모리폼, 비명 요법, 부정적 감정, 정신 건강
(사진 출처-파워샤우트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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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파워샤우트 홈페이지 캡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소리를 지르고 싶은 이들을 위한 ‘비명 베개’가 개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고밀도 메모리폼으로 제작된 휴대용 음성 억제 장치 ‘샤우틀렛(Shoutlett)’은 주변에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감정을 분출할 수 있도록 고안된 제품이다.

스트레스를 겪는 현대인을 겨냥해 소리 지르기를 통한 일시적 심리적 안정 효과를 노렸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현지시간 6일 뉴욕포스트는 샤우틀렛에 대해 “즉각적인 기분 전환을 유도하는 비명 요법의 일환”이라고 소개했다.

제조사는 소리 지르기가 엔도르핀 분비를 촉진하고 짜증, 절망감 등의 부정적 감정을 완화하며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킨다고 설명하고 있다.

기본 개념은 낮은 스트레스 수준이 전반적인 건강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비명 베개와 유사한 시도로는 1970년대 심리치료사 아서 자노프 박사가 창안한 ‘비명 치료’ 요법이 있다.

그는 억압된 감정을 외침을 통해 해소할 수 있다고 주장했으며, 실제로 존 레논과 오노 요코가 이 요법을 이용한 바 있다.

최근에는 ‘분노의 방’ 같은 스트레스 분출 공간도 확산되고 있으며, 감정을 직접 표출하려는 흐름이 문화적으로 자리잡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비명 베개의 스트레스 해소 효과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영국 센트럴 랭커셔대의 사리타 로빈슨 박사는 “대놓고 분노를 표출하면 감정 조절에 도움이 된다고 느낄 수 있지만, 부정적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오히려 기분을 더 나쁘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며, 이 같은 방식이 반복되면 오히려 감정 조절 능력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버밍엄 시티대 심리학 강사 레베카 세멘스-휠러 박사 역시 “비명 지르기는 명상이나 요가와는 반대되는 방식이며, 명상은 부교감 신경계를 활성화해 더 나은 결정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장기적인 효과에 대해서는 상당히 회의적”이라면서도, “재미로 한다면 왜 안 되겠나? 몇 분 동안은 기분이 좋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샤우틀렛은 즉흥적이고 개인적인 감정 해소 도구로는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지속 가능한 정신 건강 관리 수단으로서의 효과는 아직 검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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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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