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치료제 위고비 국내 반년, 효과 기대 미달·부작용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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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 효과, 위고비 부작용, 비만 치료제 위고비, 대한비만학회, 위고비 청소년 투여
(사진 출처-노보노디스크 제공)
위고비 효과, 위고비 부작용, 비만 치료제 위고비, 대한비만학회, 위고비 청소년 투여
(사진 출처-노보노디스크 제공)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가 국내 출시된 지 약 반 년이 지났다.

지난해 10월 출시 당시 위고비는 평균 15%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이며 비만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최근 대한비만학회는 위고비의 실제 임상 효과와 부작용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내놓았다.

국내 임상 현장에서 위고비 효과는 기존 비만치료제 대비 높은 성공률을 보였지만, 기대치보다는 체중 감량 폭이 다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투여 환자 중 절반 이상은 10kg 미만의 감량에 그쳤고, 10kg 이상 감량에 성공한 환자는 약 30%로 추정된다.

대한비만학회는 “위고비를 최고용량까지 투여한 환자가 시기상 많지 않고 사용한 환자들의 상당수가 기존 약제를 사용했을 때 체중 감량에 실패했거나 부작용으로 약제를 변경한 경우이기 때문에 앞선 임상연구에서 확인된 기대치보다 다소 낮은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비급여 고가 약제인 만큼 환자들이 장기간 투여하지 못한 점도 체중 감량 효과 감소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현재 위고비 투여 기준은 BMI 30 이상 성인 또는 BMI 27 이상 30 미만이면서 고혈압, 당뇨병 등 비만 관련 질환이 있는 경우로 제한된다.

예를 들어, 35세 이상 비만질환이 없는 남성이 위고비를 투여하려면 신장이 180cm, 몸무게가 100kg에 달해야 한다.

비만 전단계 환자에게도 사용을 허가한 점은 위고비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대한비만학회는 ‘비만진료지침 2024 개정9판’을 통해 의사의 판단하에 비만 전단계에서도 위고비 사용을 허용했다. 이는 기존 치료 대상을 넓히는 접근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위고비 부작용 우려도 여전하다.

대한비만학회는 “두통, 구토, 설사, 변비, 담석증 외에도 모발손실, 급성췌장염, 신기능 악화 등의 이상반응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저혈당과 망막병증 사례도 보고된 만큼 전문의의 관리 하에 안전한 투약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위고비 오남용 문제도 제기됐다.

비만이 아닌 사람들이 미용 목적으로 위고비를 처방받는 사례가 늘면서, 정부는 지난 1월 비대면 처방을 금지했다.

대한비만학회 역시 보건당국에 더욱 엄격한 관리와 규제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재혁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는 “최근 일차의료기관에서 사용하는 처방프로그램에 위고비 처방시 사용적응증 팝업이 뜨도록 하고 대한비만학회 진료지침을 확인할 수 있도록 링크를 탑재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위고비 청소년 투여 확대 문제도 부각되고 있다.

한국 노보노디스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위고비의 12세 이상 청소년 적응증 허가를 신청했다. 미국과 유럽에서 이미 허가된 만큼 국내 승인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영향을 받는 청소년들은 잘못된 다이어트 유혹에 빠지기 쉽다”며 부적절한 투여 사례 방지를 위해 의료현장과 당국의 협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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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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