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FC, 이의형 결승골로 제주 제압… 연고 이전 설욕의 결승골
부천 FC 1995가 제주 SK FC와의 ‘연고 이전 더비’에서 이의형(27)의 결승골로 1-0으로 제압하며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16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3라운드 단판 승부에서 부천은 경기 종료 직전 터진 이의형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두며 5년 전 K리그2에서의 3연패를 극복하는 데 성공했다.
두 팀의 맞대결은 단순한 컵 대회 그 이상이었다. 2006년 부천SK의 일방적인 연고지 이전으로 제주로 떠났던 상처는 지금까지도 부천 팬들에게 생생하다.
시민들의 손으로 다시 태어난 부천FC는 이날 경기에서 킥오프 전부터 “연고 이전 반대” 구호를 외치며 복잡한 감정을 토로했고, 선수들은 그 열기를 그대로 그라운드에 투영했다.
후반 40분, 교체 투입된 바사니의 돌파와 슈팅이 제주 골키퍼 안찬기의 손을 스쳐 나온 볼을 이의형이 끝까지 달려들어 골로 연결했다.
단순한 1골이 아닌 역사적 설욕이 된 이 득점으로 부천은 제주를 상대로 창단 첫 승을 기록했다. 승리로 16강에 진출한 부천은 다음달 14일, 김천상무와 8강 진출을 두고 격돌하게 된다.
이영민 감독은 경기 후 “팬들에게 뜻깊은 승리를 안긴 것이 가장 기쁘다. 하지만 우리는 다시 리그에 집중할 시간”이라며 냉정한 태도를 보였다.
팀의 목표는 단순한 감정의 승리가 아닌, 꾸준한 리그 성적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