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은 피 대신 커피가 흐른다”는 말이 괜한 농담이 아닐 정도로
한국인의 일상에는 커피가 빠지지 않는다.
전국 곳곳에 자리한 카페들은 연중무휴로 커피를 내리고,
그에 따라 하루에도 수많은 커피 찌꺼기가 쏟아진다.
가끔은 커피 전문점 앞에 “필요하신 분은 가져가세요” 와 같은 문구와 함께,
곱게 포장된 커피 찌꺼기 봉투들이 놓여 있기도 하다.
버려지기엔 아까운 이 커피 찌꺼기, 과연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
오늘은 커피 찌꺼기를 이용한 활용법 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탈취제 활용
우선 커피의 향을 이용한 사용법이 있다.
커피 향은 후각을 자극하여 뇌의 감정 중추인 변연계 (limbic system)에 작용한다.
특히 편도체와 해마를 자극해 스트레스를 줄이고 기분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커피 향을 맡은 쥐의 뇌에서 스트레스 유발 유전자 수치가 낮아졌다는 연구가 발표되기도 했으니,
몸에도 좋은 향을 사용해 방향제나 탈취제로 사용해 보자.
- 신발장·냉장고·화장실의 냄새 제거
커피 찌꺼기를 잘 말려 천 주머니나 망사 주머니에 담아두면 훌륭한 자연 탈취제가 된다. 휘발성이 낮고 향이 은은하여 오래도록 냄새를 중화시켜 준다. - 자동차나 옷장 속 방향제 대용
커피 특유의 고소한 향이 은은하게 남아 기분 전환 효과도 있다. - 고양이 화장실 탈취제
모래와 함께 섞으면 냄새 제거에 효과적이다.
청소 도구로 활용
작고 거친 입자의 커피 찌꺼기는 자연이 준 스크럽제이자, 냄새를 흡착하는 천연 세정제다.
화학세제 대신 커피 찌꺼기를 활용해 집 안 구석구석을 청소하면,
환경을 덜 해치면서도 은은한 향기와 함께 깔끔함까지 얻을 수 있다.
- 기름기 있는 후라이팬이나 싱크대 세척
커피 찌꺼기의 미세한 입자가 스크럽 효과를 내어 찌든 기름기를 제거해 준다.
단, 배수구 막힘을 방지하기 위해 소량만 사용해야 한다. - 세탁기·화장실 타일 곰팡이 제거
소량의 찌꺼기를 수세미에 묻혀 문지르면 물때 또는 곰팡이 제거에 도움이 된다. - 냄비나 그릇의 스티커 자국 제거
커피 찌꺼기의 입자가 스티커 잔여물을 부드럽게 벗겨준다.
미용 및 뷰티 케어
작고 부드러운 커피 입자는 천연 각질 제거제로 활용하기 좋다.
피부의 노폐물을 자극 없이 씻어내 주며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과 항산화 성분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붓기를 완화해 피부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비싼 뷰티 제품 대신 자연이 준 선물로 피부를 돌보고 싶은 날
커피 찌꺼기를 뷰티 파트너로 사용해 보자.
- 천연 스크럽제
꿀이나 요거트와 섞어 얼굴이나 바디 스크럽으로 사용하면 각질 제거에 탁월하다.
단, 민감성 피부에는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 - 두피 스케일링
샴푸 전 커피 찌꺼기로 두피를 마사지하면 혈액 순환과 각질 제거에 도움이 되어 준다.
원예가드닝 활용
질소와 미네랄이 풍부한 커피 찌꺼기는 천연 비료로 활용될 수 있으며,
토양의 산도 조절과 배수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게다가 일부 해충이 커피의 향과 성분을 기피하기 때문에 해충 방지에도 효과적이다.
- 천연 비료
커피 찌꺼기에는 질소가 풍부하여 식물 성장을 도와준다.
마른 찌꺼기를 화분 흙 위에 소량 뿌려주거나, 퇴비와 섞어 사용한다. - 달팽이·개미 퇴치
달팽이·개미 등이 커피 성분을 꺼려하기 때문에 정원에서 해충 방지제로도 쓰기 좋다.
현대인들에게 습관이 되어버린 커피.
커피 한잔에 따뜻한 위로를 느꼈다면,
매장 앞에 덩그러니 남아있는 커피 찌꺼기에도 관심을 기울여보자.
새로운 곳에 쓰여지길 기다리고 있는 커피 찌꺼기를 이용해
커피향이 가득한 하루를 완성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