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된장, 국산 홍보했지만 수입산 원료 사용… 농지법 위반 논란

더본코리아(대표 백종원)의 백석공장이 농업진흥구역에서 수입산 원료를 사용한 제품을 생산해 농지법 위반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백석공장에서 제조하는 ‘백종원의 백석된장’에는 중국산 개량 메주 된장, 미국·캐나다·호주산 대두, 미국·호주산 밀가루가 포함됐다.
해당 제품이 ‘국산 원료’를 사용한 된장으로 홍보됐으나, 실제로는 수입산 원료가 주로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백석공장은 농업진흥구역 내에 위치해 있어, 법적으로 국내산 원료를 주된 재료로 사용해야 한다.
국토교통부의 ‘토지이음’에 따르면 공장이 소재한 충남 예산군 오가면 역탑리 359-71번지는 농업진흥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이에 따라 수입산 원료를 활용한 가공시설 운영은 원칙적으로 금지되며, 이를 위반할 경우 농지법 제59조에 따라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국민신문고에도 백석공장의 농지법 위반 혐의에 대한 민원이 접수됐다.
민원인은 “백석공장이 농지법 위반으로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라며
“지역 농가와의 상생을 강조해온 백 대표가 수입산 원료를 사용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관련 법령에 따른 처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백석공장은 농지법 및 건축법 위반으로 예산군으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은 바 있다.
비닐하우스를 창고로 사용한 혐의로 적발됐으며, 이에 예산군은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다.
더본코리아는 즉시 해당 조치를 완료했으나, 이후 입장문을 통해 “일부 공간을 창고처럼 사용한 것이 문제가 됐다”며 “관련 법령을 인지하지 못한 점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더본코리아는 이번 논란에 대해 “법령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수입산 원재료를 사용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국내 장류 산업의 주재료인 대두와 밀가루는 국내산 수급이 어려운 상황이라, 법령을 준수한 생산을 위해 관련 제품의 생산 방식을 전환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논란이 이어지면서 11일 더본코리아 주가는 상장 후 최저가인 2만8250원까지 하락했다.
더본코리아는 최근 한돈 ‘빽햄 선물세트’ 가격 논란, 유튜브 영상 내 액화석유가스(LPG)법 위반 문제 등 연이은 논란으로 주목받고 있다.
과거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한 ‘치킨 스테이크 밀키트’, 감귤 함량이 부족했던 ‘감귤 맥주’ 등도 소비자들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