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포장 주문 시장 공략… ‘픽업’ 마케팅에 300억 투자

배달앱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포장 주문 서비스 유료화 확대에 맞춰 연간 약 300억원 규모의 마케팅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픽업 주문 활성화를 통해 점주들에게 새로운 수익 창출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소비자들에게도 보다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오는 4월 14일부터 점주들에게 포장 주문 중개 수수료 6.8%(부가세 별도)를 부과한다.
이는 기존에 무료로 제공되던 서비스 정책에서 변화를 주는 것으로, 지난해 7월 수수료 변경을 예고한 바 있다.
당시 배민은 포장 주문 중개 수수료를 기존 6.8%에서 9.8%로 조정한다고 발표했지만, 올해 3월까지는 신규 업주에게만 3.4%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기존 업주에게는 무료로 제공해왔다.
이번 조치로 인해 기존 업주들도 포장 주문 중개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지만, 이를 보완하기 위해 배민은 300억원 규모의 마케팅 프로모션을 진행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배민에서 포장 주문 비중은 배달 주문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추산된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포장 주문 활성화를 통해 점주들의 배달비 부담을 줄이고 전체 주문 수량을 증가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픽업 주문이 늘어나면 업주의 운영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배민은 포장 주문 서비스를 기존보다 더욱 직관적이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앱 개편을 진행할 예정이다.
새롭게 개편될 배민 앱에서는 포장 주문 서비스명을 기존의 ‘포장 주문’에서 ‘픽업’으로 변경하며, 메인 화면에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개선된다.
기존에는 배달 주문이 기본 옵션으로 설정되어 있었지만, 앞으로는 ‘음식배달’ 탭 바로 옆에 ‘픽업’ 탭을 배치해 이용자들이 손쉽게 포장 주문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가게 상세 페이지와 장바구니에도 ‘픽업’ 버튼을 추가해 주문 과정에서 보다 직관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된다.
지도 화면 크기도 확대되며, 가게 검색 시 ‘픽업’ 옵션을 추가해 포장 주문이 가능한 매장을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앱 업데이트는 다음 달부터 하반기까지 단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배민은 포장 주문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마케팅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픽업’ 서비스 탭에는 할인된 가격으로 주문할 수 있는 가게를 모아 ‘할인’ 아이콘을 배치해 소비자들이 보다 쉽게 저렴한 가격의 픽업 주문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인기 프랜차이즈 브랜드들과 협업해 다양한 할인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오는 17일부터 31일까지는 픽업 주문 시 사용할 수 있는 할인 쿠폰이 제공된다.
이번 프로모션에는 멕시카나, 페리카나, bhc, 또래오래, 도미노피자, 청년피자, 피자헛, 미스터피자, 뚜레쥬르, 배스킨라빈스 등 국내 유명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대거 참여한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음식을 픽업할 수 있으며, 점주들도 픽업 주문 증가에 따른 매출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픽업 주문이 많아질수록 업주의 이익률이 상승하고 고객과의 직접적인 소통 기회도 늘어날 것”이라며, “이번 변화를 통해 소비자 할인 혜택을 강화하고, 픽업 주문을 활성화시켜 지역 상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배민은 이번 픽업 주문 서비스 활성화를 계기로 포장 주문 시장을 더욱 확대하고,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방식의 주문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배달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점주들에게 새로운 매출 경로를 열어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300억원 규모의 마케팅 프로모션을 통해 픽업 서비스가 배달 주문과 함께 또 하나의 주력 서비스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