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자이, 하락세 지속…강남3구 아파트 가격 조정 국면
반포자이(시공사 GS건설)를 포함한 강남3구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 보이며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도 불구하고, 대출 규제와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강남권 고가 아파트의 실거래가가 줄줄이 하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자이(3410가구·2009년 입주) 전용 84㎡는 지난 3일 37억 원(22층)에 거래됐다.
불과 석 달 전인 지난해 11월 동일 평형이 40억5000만 원(21층)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3억5000만 원이 하락한 가격이다.
강남3구 다른 아파트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송파구 잠실엘스(5678가구·2008년 입주) 전용 84㎡는 지난해 8월 27억 원(14층)에 거래됐으나, 12월에는 26억8000만 원(24층)으로 2000만 원 떨어졌다.
서초구 그랑빌(3003가구·2002년 입주) 전용 84㎡ 역시 하락했다.
지난해 9월 8억6000만 원(6층)에 거래됐으나, 올해 1월 7일에는 8억4500만 원으로 1500만 원이 내려갔다.
강남구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6702가구·2023년 입주) 전용 84㎡도 지난해 7월 33억 원(3층)에 거래됐으나, 올해 1월 19일 31억5000만 원(17층)으로 하락했다.
서울 전체적으로도 하락세가 확인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 9월 12억5859만 원에서 12월 11억7781만 원으로 떨어졌고, 지난달에는 11억4924만 원까지 내려갔다.
지난해 9월 도입된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와 금융권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가 매수 심리를 위축시킨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재건축이 진행 중이거나 신축 프리미엄이 붙은 일부 단지에서는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2990가구·2023년 입주) 전용 133㎡는 지난해 8월 72억5000만 원(25층)에 거래됐으나, 12월에는 106억 원(28층)에 거래되며 33억5000만 원(46.2%) 상승했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82㎡는 지난달 4일 34억7500만 원(8층)에 신고가 거래가 이뤄졌고,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3885가구·2014년 입주) 22층 매물은 지난해 8월 20억 원에서 1억 원 상승한 21억 원에 지난달 5일 거래됐다.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대비 12월 강남3구 아파트 실거래가 평균 가격은 10.8%포인트 상승했다.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은 1.8%포인트 올랐다. 반면,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지역은 3.0%포인트 하락하며 지역별 차이를 보였다.
남혁우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 부동산 연구원은 “강남권 아파트는 대기 수요가 탄탄하고, 재건축 규제 완화 등의 기대감이 있어 여전히 투자 심리가 살아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있지만, 고환율과 고물가 지속, 오는 7월 예정된 스트레스 DSR 3단계 도입 등으로 당분간 주택시장은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