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환자 급증, 병원 접수 대란…오전 마감 속출

환자 몰려 접수 조기 마감, 병원가 포화 상태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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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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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픽사베이)

역대급 독감 유행으로 인해 전국 병원들이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특히 수도권 지역의 소아과와 이비인후과 병원은 아침 일찍부터 진료를 기다리는 환자들로 붐비며 대기 시간이 2시간 이상 길어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경기 수원과 용인 지역에서는 일부 병원이 오전 중 접수를 마감하는 등 환자 급증에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첫째 주 기준으로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 환자 수가 99.8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주 대비 1.4배 증가한 수치로, 2016년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주보다도 더 높은 수치다.

현재 유행하는 인플루엔자는 A형 독감 바이러스 두 가지 유형(A(H1N1), A(H3N2))이 동시에 퍼지고 있어 환자 증가세가 가파르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 환자와 코로나19 감염 환자도 증가세를 보이며 병원 시스템에 부담이 더해지고 있다.

수원시 영통구의 한 소아과 병원에서는 대기 인원이 오전 10시에 이미 40명을 넘었고, 접수처에서는 대기 시간을 두 시간 이상으로 안내하며 혼란을 겪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대기 환자가 점점 늘어나 점심시간 전에 접수가 마감되는 일이 잦다”고 말했다. 용인시 기흥구의 소아과 병원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한 채 기침하는 아이들과 보호자들로 가득 차 환자 수용 한계에 도달한 상태다.

독감 유행은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건조한 겨울철 환경과 맞물려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이 전형적인 겨울철 독감 유행 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원석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주춤했던 호흡기 감염병이 최근 들어 더욱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경원 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급격한 기후 변화와 온도 차이로 인해 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질환의 중증도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령자, 어린이,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독감에 감염될 경우 치명적일 수 있어 예방 백신 접종이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손 씻기, 기침 예절,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킬 것을 권장했다. 설 연휴를 앞두고 가족 모임과 이동량 증가로 인해 독감 확산이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정부는 설 명절 비상응급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의료기관들과의 협력을 통해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설 연휴를 안전하게 보내기 위해 지자체와 의료기관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고위험군과 가족들이 독감 백신을 꼭 접종하고 개인 방역을 준수해 안전하고 건강한 설 명절을 보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독감 유행은 의료 현장의 과부하와 함께 개인과 사회 모두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들은 예방 접종과 방역 수칙을 통해 스스로 건강을 지키고, 정부와 의료계는 체계적인 대응으로 국민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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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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